2018. 02. 09(토) 하늘 위의 새로운 강자 에미레이트항공을 타다.
카타르 도하에서 2월 11일 오전 카타르 유명기업과 제품 현지 생산을 논의코자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회의 일정 정해지면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데 비용 부담에 의외로 크다. 인천공항 - 카타르 도하간 직항은 아시아나항공과 카타르항공이 공동으로 운항한다. 헌데 항공권이 명절 전이어선지 2백여만원이 넘는다. 하는 수 없이 항공권 비교사이트인 Skyscanner에서 저럼한 항공권을 찾아보았다.
직항이 2백여만원인데 반해, 인천 - 두바이 - 도하는 경유항공은 백오십여만원이다. 단, 경유항공은 인천-두바이 97만원으로 발권하고, 두바이 - 오만의 무스카공항 - 카타르 도하 왕복을 별도로 60여만원에 따로 발권을 하여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항공권 가격은 낮출 수 있는데 반해 하늘과 공항에서 무려 20여시간을 보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어쨌든 비용을 낮추는 대신 몸으로 때우는 수고를 하기로 하고 발권을 했다.
정비를 마친 에미레이트항공 A380이 육중한 몸체를 드러내며 보딩장으로 들어온다. 에어버스가 2층구조의 A380 기종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막상 판로에 대한 애로를 겪게 되었다. 위기에 처한 에어버스를 위기에서 구해준 곳이 바로 에미에리트항공이다. 항공사중 후발주자임에도 이제는 항공사중 선두그룹에 속해있게 된데는 공격적인 투자도 상당부분 기여를 하였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바로 A380기종을 대량 구매였고, 이로 인해 여타의 항공사도 A380 구매에 동참하면서 에어버스가 경영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985년 설립된 에미레이트항공은 항공기 기종 투자와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운항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198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흑자경영을 기록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이 101대에 이른다. 실제로 두바이 공항 3터미널에는 눈에 보이는 항공기 기종 거의가 A380이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차별화된 서비스
처음 타보는 에미레이트항공에서 경험한 차별화된 서비스중 인상적인 것은 넉넉한 좌석의 레그룸, 명품파우치, 그리고 다양한 식사메뉴와 음료제공이다.
장거리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항공권 발권과 함께 좌석을 사전에 지정한다. 우선 선호하는 좌석이 창가이면서 2열 좌석이다 보니 발권하는 항공기 기종과 좌석배치도를 확인하고 희망좌석을 미리 지정한다. 이때 낮시간 비행시에는 반드시 해가 떠있는 반대 방향 좌석이어야 한다. 헌데 에미레이트항공은 좌석사전지정시 추가로 돈을 내야 해서 공항에 일찍가서 비상구쪽을 배정받기로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사실 이런 부지런과 번거로움을 미리 할 필요가 없을만큼 좌석간의 공간이 다른 항공기에 비해 넓었다. 다리를 쭉 벋어서 앞좌석 밑으로 넣어도 넉넉할 정도로 넓었다.
대한항공으로 장거리비행을 하면 양말, 치솔, 귀마개 안대를 담은 어메니티를 제공하는데 이것들을 담은 용기가 비닐(사실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로 특이하지 않다)인거 같은데 에미레이트는 준 명품 파우치를 연상시킬정도로 잘 만든 제품이다. 겉에 그려진 디자인도 꽤 이름있는 디자이너 솜씨처럼 느껴질 정도다.
파우치 디자인과 색상도 여러가지여서 내릴때 두고나온 것들을 종류별로 다 가져오고 싶은 욕심마져 들었다.
탑승과 동시에 이어폰과 담요를 나눠주고 먹고싶은 종류의 식사를 고르도록 식단표를 제공한다. 이코노미라서 고를수 있는 메뉴가 한정되지만, 와인을 시키면 잔으로 주는 것이 아니고 작은 병으로 제공한다. 맥주는 작은 캔으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갈 때는 하이네켄 맥주와 하이트맥주를 시켜마셨고, 올 때는 와인을 두병 시켜먹었다. 식사시간 사이사이 출출한 배를 채우게 기내 라운지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다.
인천공항에서 자정에 출발해 10시간 가까이 날아가 두바이공항에 새벽 5시에 우리를 내려준다. 중동의 별 두바이에 발을 디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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