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아내가 다니는 직장의 휴가일자가 정해져서 본격적으로 여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하여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온라인투어 홈쥐를 방문하였다. 올라와 있는 상품과 우리에게 주어진 휴가기간을 맞춰보았다. 지구가 가장 뜨거운 시기에다, 5일간의 짧은 일정으로는 선택의 폭이 많지않았다. 기간에 맞는 상품으로 동남아 휴양지와 중국의 명승지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갈 수 있기에 백두산으로 정했다.
휴화산인 백두산은 후지산과 함께 화산 활동 징후가 언론에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어 자칫 때를 놓치지 않을까 싶은 조바심마져 들었다. 마침 상품이 백두산 천지를 이틀간 오르는 상품이라 한번만 올라갈 경우,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비구름만 맞고 천지는 구경도 못하는 낭패 확율을 낮출 수 있어서 과감히 선택하였다. 상담을 마치도 바로 계약금 20만원을 송금하였다.
예약을 하고도 혹시 출발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에 자주 예약한 상품을 조회하여 모객이 완료되었는지를 이따금씩 확인하곤 했다. 지난 7월 초에 조회하였을 때는 예약한 일자의 상품이 "예약마감" 표시가 떴길래 잔금 납부를 준비하여야 한다고 아내에게 말해두었다.
그 와중에 옛 직장동료가 일본에 함께 가자는 요청을 백두산 핑계로 거절까지 하였다.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 다같이 일본 아소산으로 피서를 가자는 제안이어서 구미가 당겼으나 이미 예약한 백두산 건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헌데 지난 금요일(17일) 오후 온라인투어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 받는 순간, 아! 잔금 납부 방법을 알려주려나보다 하고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약일자의 여행출발이 인원부족으로 취소되었으니 다른 날짜로 변경할 수 없는지 물어본다. 엊그제 확인할 때도 "예약마감"이라고 표시되었었는데..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시 해당 상품을 조회하여 보니, 지금도 "예약마감"으로 표시되어 있다.
한참을 상담원과 실랑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출발이 취소되었으니 환불처리해준다고 한다. 29일 출발하는 상품이니 불과 열흘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출발 취소라고 한다. 물론 상품에 참가할 여행자가 출발 최소인원을 넘기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취소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취소 통보를 내게 해주려면 "예약마감"이라고 표시 되자마자 알려줘 좀더 일찍 다른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상담원이 설명하는 "예약마감"은 해당여행의 출발이 취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한다.
"예약마감" 이라 표시된 상품에 여행가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청할 수 있을까? 7월 초부터 "예약마감" 처리되어서 해당 상품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출발인원부족으로 출발이 취소되었다고 할 바에야, 7월 초에 미리 알려주었으면 다른 대안을 만들 수도 있었고, 친구 부부와 함께 여행가는 것도 가능했다. 이렇게 항의하니 상담원은 한 술 더 뜬다. 열흘이면 충분한 시간을 드린 거고다른 상품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 상담원은 여행사에 다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열흘 정도면 충분한가 보다.
하는 수 없다. 올 여름 휴가는 빙수에 수박을 거실에 깔아놓고 집에서 보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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