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두발로 누빈 세상/39. 사진이 어려워?

불꽃 촬영은 야경사진의 최고봉으로 불린다.

학이시습지야 2015. 10.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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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밤하늘에 수초 동안 머물다 사라지는 불꽃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뛰어난 감각, 그리고 숙련된 촬영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불꽃 촬영을 할 때는 조리개값(f), 셔터스피드, 감도(ISO)를 적정 수치로 조절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구도를 잡는 일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간편한 방법은 조리개값 f8, 셔터스피드 2~3, 감도 ISO100에 맞추면 실수없이 불꽃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이 경우는 각 불꽃을 잘 담을수는 있으나 하나하나 각개의 불꽃 밖에 못 담으므로 여러 개를 같이 넣기 위해서는 합성이 불가피 한 촬영 방법이다.

 

1. 삼각대·릴리즈 반드시 준비

불꽃 촬영을 위해서는 몇가지 부가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삼각대와 릴리즈가 대표적인 필수품이다. 불꽃은 밤에 장노출 기법으로 촬영해야 하므로 삼각대 없이는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담기 어렵다.

삼각대는 중형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컴팩트형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 삼각대는 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불어도 흔들리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야경 사진이라면 굳이 릴리즈를 사용하지 않아도 카메라에 내장된타이머기능을 활용하면 흔들림 없이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불꽃을 찍을 때는 릴리즈가 반드시 필요하다. 불꽃이 생겼다 없어지는 시간이 3~4초로 짧기 때문에 타이머 기능으로는 빛이 발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잡아내기 어렵다. 릴리즈를 쓰면 셔터 개방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짧은 순간 밤 하늘을 수놓고 사라지는 불꽃도 정확히 담아낼 수 있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도 여분을 준비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 포인트 선정에도 관심 가져야

불꽃 촬영은 구도를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 작품 질이 크게 차이가 나는 사진 기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느 지점에서 어떤 각도로 카메라를 고정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산불꽃축제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에서 불꽃 사진을 찍을 때는 미리 포인트를 정해 놓는 게 좋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므로 구도가 좋은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늦어도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3~4시간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 미리 봐둔 곳을 선점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어두운 풍경을 배경으로 구도를 미리 잡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구도를 잡을 때는 불꽃과 주위 풍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필름 카메라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불꽃을 담아내기 위해벌브모드로 설정한 다음 차단받침을 사용해 셔터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열어주는 방법이 널리 쓰였다.

반면,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된 요즘은 조리개값(f)과 셔터스피드, 그리고 감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대세다. 일반적으로 조리개값 f8, 셔터스피드 2~3, 감도 ISO 100으로 카메라를 설정하면 큰 실수 없이 불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통 야경을 찍을 때는 조리개값을 f8로 조절할 경우 셔터스피드는 10~30초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불꽃 촬영에서는 불꽃이 터지는 순간에 많은 빛이 방출되므로 셔터를 2~3초만 열어놔도 충분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모양의 불꽃을 함께 담기 위해서는 역시 벌브모드로 셔터를 열어놓고, 빛가리개로 렌즈 앞을 막았다 열었다 하면서 총 개방시간을 계산하여 거기에 맞는 셔텨스피드를 확보하여 열어야 할 것이다. ISO 값을 100으로 낮게 조절하는 이유는 사진에 생기는 노이즈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불꽃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 셔터를 열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셔터를 여는 시점에 따라 사진에 담기는 불꽃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불꽃은 한 줄기 빛 형태로 치솟았다가 정점에 다다른 후 여러 갈래로 흩어지며 폭발하는 식으로 터진다. 따라서 불꽃 줄기가 위로 올라오는 무렵 셔터를 열면 만개한 불꽃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3. 장노출로 여러 불꽃을 한 프레임에 담는 방법이 있다.

20초 전후의 노광 설정을 위해 조리개를 f16으로 조여서 빛가리개를 열었을 때 시간을 재고, 닫았을 때는 그냥 있다가 열었을 때 다시 가산하여 20초 전후에 몇 개의 불꽃을 담고 셔터를 닫는다. 이때는 물론 벌브모드로 열어서 빛가리개로 가려가며, 열었을 때만 시간을 더하여 적정노출에 맞는 타임이 되었을 때 셔터를 닫는 방법으로 담는 것이다.

빛가리개로 원하는 불꽃만을 잡는 방법을 다시 한번 설명 하자면, 먼저 배경의 셔텨 스피드가 얼마나 필요할지를 계산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F8에 셧속 10~15초 정도면 적당한데, 불꽃이 터질 때 밝은 빛으로 인해 F8 3~4초 전후면 충분하게 된다.

물론 터지는 불꽃의 밝기가 모두 다르므로 그것도 상당한 변수가 생긴다. 불꽃을 찍는 거리에 따라 빛의 세기가 달라지므로, 어떤 잣대를 만들어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1) 일단 불꽃을 터트리기 전에 화각을 정하여 고정한다. 큰 불꽃이 결국 최고의 장면이 되므로 그것의 높이를 생각하여 화각을 정한다.

2) 불꽃이 터질 위치에 AF를 잡은 다음 MF로 전환하여 막상 불꽃이 터질 때 AF가 버벅거리지 않도록 준비한다.

3)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 몇 장을 찍으면서 개략적인 배경의 정노출 셧속을 계산한다. (장산에서 광안리 불꽃을 찍을 경우 F13 10초 정도면 적당하다)

4) 한 프레임에 여러 개의 불꽃을 담는 방법을 알아보자. 화각의 좌측에 큰 불꽃이 올라올 경우, 처음 올라오는 꼬리부터 마지막 흩어지는 불꽃까지 잡아낸다. 4초 정도가 소요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빛가리개로 가려서 이제는 우측에 불꽃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우측의 불꽃이 올라올 때 (큰 불꽃은 올라오는 줄기만 보아도 표시가 난다) 빛가리개를 열어서 다시 담아낸다. 이때 3초가 걸렸다면 카메라 안으로 들어간 빛은 총3+4=7초가 된다. 그러면 배경을 살리기 위해 3초가 더 필요하다. 이럴 때 큰 불꽃에 겹치지 않을 작은 불꽃을 3초 더 잡거나 불꽃이 올라오지 않을 때 좀더 열어서 10초를 맞추어준다.

때로는 좌측의 불꽃을 잡고 난 후 계속 좌측에만 올라와서 3분이상 빛가리개를 가리고 기다릴 경우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3~5분 이내에 승부를 하고~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빛이 새어 들어가서 뿌옇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빛가리개는 빛이 반사되지 않는 무광의 빳빳한 재질이면 좋다. 검은 마분지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그리고 이때는 렌즈에서 후드를 제거하고 가리는 것이 좋으며, 렌즈에 살짝 갔다 대는 정도로 진동이 전해지지 않도록 주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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