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쿠팡은 투자를 합니다. 고객들로부터 ‘쿠팡없이 어떻게 세상을 살 수 있었을까’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자간담회 내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시종일관 젊고 패기에 찬 CEO를 표출해 내기 위해 애썼다. 김 대표는 왼쪽 다리에 보호대를 차고 직접 브리핑을 진행하는 성의를 보였고, 그가 주장하는 핵심은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와 이로 인한 청년 일자리 창출이었다.
지난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쿠팡맨을 1만 5,000명으로 확대 채용하고, 전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축구장 110개 규모에 달하는 21개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로켓배송 1년 반 만에 쿠팡맨을 3,500여명 채용했으며, 이는 동기간 국내 30대 그룹 전체 고용규모인 8,261명의 40%에 해당한다”며, “쿠팡맨을 올해 말까지 5,000명, 내년에는 1만명, 2017년에는 1만 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6,000여 명의 물류센터와 CS직군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내년에는 1만 8,000명, 2017년에는 2만 4,000명으로 늘려나갈 것이며, 배송인력과 더할 경우 총 4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쿠팡측은 이날 자체 조사를 통해 택배를 통한 배송서비스 만족도가 39%인 것에 비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만족도는 99%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는 배송의 의미가 단순히 ‘물건을 가져다 주는 것’에서 ‘빠르고,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이커머스의 서비스 일환’으로 변화했다고 쿠팡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쿠팡의)큰 투자가 고객경험의 혁명을 일으킬 것이며, 결국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재투자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적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고객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결국 쿠팡은 고객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주장했다.
또 물류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헨리 로 수석부사장은 쿠팡이 직접배송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오는 11일 중국은 ‘싱글의 날’이다. 이날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각각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세일즈가 평상시의 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주문량이 늘어나는 것인데, 문제는 배송이다. 이 기간 고객이 주문을 하면 3주 후에나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이는 배송이나 물류센터 운영을 모두 3자물류업체에 위탁하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UPS나 FedEx에 배송을 의존하고 있다. 아마존 내부에서도 배송관련 이슈는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은 이러한 결정적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쿠팡이 지속적으로 적자 내고 있음에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존의 경우 직접배송서비스인 프라임서비스에 19조 원을 넘게 투자했으며, 이는 일반적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는, “쿠팡의 투자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가는 것”이라며 당분간 적자가 나더라도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불법 유상운송서비스 논란을 빚고 있는 택배업계와의 소송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미 국토부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로켓배송 서비스를 준비하면서부터 법률적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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