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
밸류 네트워킹 추진 ‘스피드·품질·비용’ 경쟁력 차별화
야마토홀딩스가 ‘비용’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물류를 진화시키는 ‘밸류 네트워킹(Value Networking)’을 추진중이다. 그 중심에는 도쿄에 위치한 물류터미널 ‘하네다 크로노게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야마토홀딩스는 일본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운수의 지주회사로, 지난해 야마토운수 매출액은 약 1조 3,90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전역에 약 70개의 물류터미널과 4,000여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택배 취급건수는 약 16억 6,500만개에 달한다.
야마토그룹은 2019년 설립 100주년을 맞아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사업기반을 개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난 2013년 ‘밸류 네트워킹(Value Networking)’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물류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사업구조를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대하고,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to C(개인용 배송)’뿐만 아니라 ‘B to(기업간 배송)’에도 가치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야마토그룹이 밸류 네트워킹을 추진하는 것은 제조부문에서의 혁신이 한계에 달한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영역은 물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기업은 그동안 생산비와 인건비 절감에 주력했지만 출하 이후 물류비로 인해 전체적인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급속한 글로벌화로 거래처나 생산거점이 분산 또는 복잡해지고 있어 물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역시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기회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 배송이 증가하는 등 물류비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지진 이후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관점에서 재고 분산에 의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마토그룹은 물류 최적화를 위해 ▲아시아지역 택배 네트워크 구축 ▲아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통합물류터미널 ‘하네다 크로노게이트’ 건설 ▲일본내 주요 도시간 당일택배 실현을 위한 ‘게이트웨이’ 터미널 신설 ▲아시아지역 익일배송을 위한 ‘오키나와 국제물류허브’ 가동 등 4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밸류 네트워킹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5가지 엔진을 구성했다.
첫째, 스피드와 부가가치 기능을 일체화한 다기능 수퍼 허브인 하네다 크로노게이트, 아츠키 게이트웨이, 오키나와 국제물류허브를 본격 가동한다.
둘째, 출하장소나 수송 형태, 출하량과 상관없이 최적화된 복수의 거점을 활용해 배송하는 클라우드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가용식 재고’를 실현하는 FRAPS(Free Rack Auto Pick System) 서비스를 제공한다.
셋째, 국제 쿨 택배를 시작함으로써 일관 보냉 및 국제 소량 수송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넷째, 출하에서 도착까지 디지털 정보화를 통해 수하인이나 수취인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물류 가시성을 확보한다.
다섯째 DCM(Demand Chain Management) 시점의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급자와 수신자 모두 니즈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야마토그룹은 물류의 가치를 결정하는 스피드, 품질, 비용의 3가지 요소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로노게이트 시간당 최대 4만 8,000개 분류
야마토그룹이 추진하는 밸류 네트워킹를 구현하고 있는 하네다 크로노게이트(이하 크로노게이트)는 2013년 9월 오픈했다.
크로노게이트는 그리스 신화에서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 일본과 아시아의 ‘게이트웨이’가 되겠다는 의미의 두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물류의 ‘관문’이자 물류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크로노게이트는 하네다 공항뿐 아니라 도쿄항, 요코하마항, 고속도로, JR의 도쿄화물터미널역 등 주요 교통시설과 가까운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항공운송 및 해상수송은 물론 일본내 운송까지 다양한 육해공 수송서비스를 제공한다.
IT미디어와 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크로노게이트는 19만 7,575㎡ 규모로 도쿄돔의 약 4배 크기이다. 8층 건물중 1~2층은 택배터미널, 3~8층은 부가가치 기능을 제공하며, 대형 트럭 104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물류센터에는 화물을 정확하게 행선지별로 분류하는 크로스벨트 소터, 롤박스 파렛트를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이송설비, 롤박스 파렛트 화물을 컨베이어로 옮기는 로봇팔 등 다양한 자동화물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크로노게이트는 시간당 최대 약 4만 8,000개를 분류하는 등 기존 화물터미널의 2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인건비도 최대 약 40% 절감하고 있다.
크로노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화물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플러스 알파의 가치를 추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즉,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각지에서 크로노게이트로 입고되는 상품을 통합해 조립이나 세팅, 수리, 재고관리 등의 유통가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7층에 위치한 ‘하네다 메인터넌스(maintenance) 센터’로, 가전제품이 고장났을때 수리를 의뢰하면 야마토운수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고장난 제품을 회수하고 수리후 다시 배송한다.
이처럼 야마토는 메인터넌스 서포트 서비스를 통해 가전업체 대신 수리업무와 콜센터 업무는 물론 리콜, 자발적 회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크로노게이트는 5,600㎡ 규모의 메인터넌스 센터를 기반으로 1개 일본기업과 2개 해외기업의 AS를 대행하고 있다.
야먀토가 직접 AS부품 관리, 수리, 입출고 물류를 관리함으로써 가전업체가 직접 AS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업무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특히 물류센터에서 직접 수리함으로써 제품이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하네다 메인터넌스 센터로 AS거점을 집약한 결과, 고장난 제품이 입고된후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2일 이상 단축됐다. 야마토는 전화로 AS를 접수받고 다시 고객에게 배달하기까지 최단 4일의 리드타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전제품 외에 사무기기 수리에 필요한 부품 재고를 관리하면서 필요에 따라 해당 회사의 스탭이나 수리 대리점으로 배송하는 보수용 부품물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하네다 메인터넌스 센터에서는 월평균 약 4만개 이상의 부품이 입출고되고 있다.
제조업체는 수리용 부품 재고를 크로노게이트에서 관리함으로써 일본 전역에 있는 스탭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어, 부품을 기다리는 기업의 유지·보수 관련 스탭들의 업무처리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택배를 이용할 경우 저녁 집하 마감시간을 맞추지 못한 부품은 익일 출하되지만, 크로노게이트는 하루에 여러차례 부품을 출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마감 이후라도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가전제품 AS·의료기구 렌탈서비스 제공
수술용 의료기구를 관리하는 ‘메디컬센터’도 크로노게이트에 위치해 있다.
야마토홀딩스의 자회사로 의료관련 기업의 물류를 담당하는 야마토로지스틱스가 하네다 메디컬센터를 운영한다. 메디컬센터는 의료업계 물류와 관련한 부가가치서비스로 정형외과의 임플란트나 수술기구 등의 세정, 보관, 검사 등의 업무를 실시한다.
병원의 수술용 의료기구는 1회용 외에는 렌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병원이 의료기구를 매번 구입하지 않고 업체로부터 필요한 기구를 렌탈하고 수술후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는 의료기구를 구입하는 것보다 설비나 인력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가 많고 적은 시기에 관계없이 고정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의료기기 업체가 대여용 기구를 회수하고 세정했지만, 하네다 메디컬센터에서는 대여기구를 수거해 세정하는 설비를 갖추고 보수나 대여·회수까지 한번에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의료기구 세정을 담당하는 여러 업체가 있지만, 야마토그룹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구의 회수, 세정, 검품, 출하 회전속도가 빨라졌다. 경쟁업체에서는 월 3회 정도 세정 및 대여를 실시하고 있지만, 하네다 메디컬센터에서는 월 5~6회 회전한다.
야마토로지스틱스는 향후 오전에 도착한 기구를 저녁까지 세정해 출하할 수 있도록, 도착부터 출하까지 3시간내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네다 메디컬센터는 현재 5개 회사의 의료기구 세정·대여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취급하는 기구의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향후에는 정형외과 이외의 의료기구도 취급할 방침이다.
크로노게이트 ‘물류 플러스 알파’ 가치 창조
이처럼 크로노게이트는 야마토그룹의 다양한 수송·물류기능을 집결시켜 통신판매 상품이나 공산품, 가전제품 및 의료기기 회수 등 유통가공, 복합운송, 재고보관의 다양한 물류서비스와 부가가치물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출입 화물을 통해 일본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네트워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야마토그룹은 과거에는 스피드, 품질, 코스트가 서로 상호 보완하는 요소로 작용해 어느 하나가 제로여도 다른 요소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곱셉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3가지중 어느 하나라도 제로면 전체가 제로가 되고, 마이너스면 전체가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밸류 네트워킹을 통해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비용은 절감하고 총 재고량도 감소시켜 물류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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