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1. APAC

[방콕 파타야 3박 5일] 3.여행가이드도 여간 고달픈 직업이 아닌가....

학이시습지야 2017. 1.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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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항공기 지연과 공항픽업... 

  방콕 신공항인 스완나폼(Suvarnabhumi)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으로 새벽 두시반이네요. 입국심사장으로 무거운 발검을 옮겨 다다르니 길게 늘어선 줄이 또다시 지치게 합니다. 줄도 병목구간에 여러갈래로 늘어선 차량 행렬처럼 엉켜있어 언제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가이드를 만날지 캄캄합니다. 어느 줄에 서야 그나마 빨리 마칠까하며 두리번거리는데 공항관계자가 갑자기 줄을 끊어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사람을 좇아가니 아까 우리가 서있던 심사장보다 훨씬 한산한 심사장으로 안내해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헌데 태국도 미국처럼 지문을 스캔하지 않지만 사진을 찍으며 심사과정을 거치내요. 그런거 보면 인천공항이 나름 간편한 절차를 가지고 있나봅니다. 모르죠 외국인에게는 다른 절차가 있는지. 


  짐을 찾아 어제 알려준 게이트 C를 거쳐나가니 노랑풍선 팻말 아래 우리이름이 적혀있는 표식이 보입니다. 아는 척하니 태국 현지인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우리가 맨 먼저 나왔고, 네사람이 더 나와야 하니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합니다. 일행할 사람들이 모두 나오고 기다리던 봉고차에 올라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던 중에 태국인 가이드 '따시'가 제게 전화를 바꿔주네요. 전화를 준 사람은 노랑풍선 태국 현지 안부장이라는 가이드였습니다. 따시는 안부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안부장은 이번 여행에 함께 할 29명의 관광객을 책임질 가이드라며 여러개 회사의 저가항공기를 타고 오는 관광객이 도착할 때마다 따시와 함께 공항에서 픽업해서 호텔 체크인을 안내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미 호텔에 투숙한 팀도 있고, 아직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팀도 있다고 합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세시가 넘은 이시각까지 분주히 도착하는 사람들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시속 120km로 한적한 공항도로를 달려 Forum park Hotel, Bangkok에 도착하니 안부장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 간단히 내일 앞침 일정을 안내받고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호텔은 우리나라 프리미엄 모텔 수준입니다. 전에 부모님 모시고 왔을 때에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제법 규모있는 호텔로 기억되는데 비해 많이 열악합니다. 하긴 인터넷 검색해보니 일박에 35,000원 수준입니다. 아침은 06:30에 모닝콜이 울리면 세면을 하고, 짐을 챙겨 2층에 있는 모닝 뷔페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08:00에 1층 로비에 모이라고 합니다.  

왠만한 체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직업?

  우리는 그래도 두세시간을 눈을 붙일 수 있었지만, 안부장과 따시는 거의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며 속속 들어오는 여타 다른 팀을 공항에서 픽업해서 호텔로 안내하였을 겁니다. 나중에 일행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았는데, 이번에 함께 하는 여행객은 저와 같은 제주항공 6명 외에 티웨이항공 3명, 이스타항공11명, 에어아시아 9명인데 각 항공사가 이용하는 공항도 다르다네요. 돈무앙공항과 스완나폼공항으로 나뉘고 항공사마다 출발과 도착 시간도 제각각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타고 온 제주항공처럼 두세시간씩 지연되어 도착해도 가이드로서는 어쩔수 없이 감내하여야 하네요. 왠만한 3D업종 뺨칠 정도로 노동강도가 센 직업이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사실 여행 스케줄링을 좋아해서 투어컨덕터에 도전해볼 생각도 있었는데,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아내가 그러네요. 여행 가이드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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