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 파타야 수상시장인 플로팅마켓을 가다.
옵션관광 설명을 마친 가이드는 오후 취침시간을 줍니다. 플로팅마켓에 도착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남을 즈음 다시 우리 일행을 깨워 선택할 옵션상품을 개별적으로 확인합니다. 우리도 한가지 옵션을 선택하였습니다.
플로팅마켓은 방콕에 있는 자연적으로 조성된 시장과 달리 인위적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간단한 조성배경 설명을 마치고 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자유시간을 주어 아내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시장 물건과 먹거리를 상점에 진열해놓고 호객을 하는 데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처럼 강제로 호객하는 행위는 없네요. 중국인 관광객은 물위를 유람하는 배에 올라 시장을 돌아보는데 우리 일행 중에는 안보입니다.
나무로 된 길 위에 빨간색 화살표는 안으로 들오가는 표식이고, 녹색 화살표는 출구로 나오는 표시라고 합니다.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기념으로 망고아이스크림을 사서 더위를 잠시 식혀봅니다.
15:00 코끼리트레킹을 경험하다.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는 농눅빌리지를 방문하여 코끼리 재롱을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번에 일정에는 빠져있네요. 대신 여행상품에 코끼리트레킹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추가비용없이 코끼리르 타보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농장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를 도는 데 한 5분 정도 소요되는데, 코끼리 등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보니 제법 높네요. 우리가 탄 코끼리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놈인지 왜소해보입니다.
트레킹 코스 옆에는 코끼리를 모는 직원들의 가족들이 사는 허름한 집들이 보이고 군데 군데 병아리를 데리고 연신 모이를 먹는 암탉들도 보입니다. 어릴 적에는 대수롭지 않은 광경을 이곳 태국에서 보네요. 봄만 되면 암탉이 계란을 3주동안 둥지에서 부화해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를 이끌고 길섶의 봄나물을 연신 쪼아먹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선지 계란 요리는 별식이 아니었는데 조류독감(AI)로 인해 식당에 계란말이 메뉴가 없어질 정도가 되어버린 요즘입니다.
16:10 실버레이크 포도농장을 잠시 들르고 황금절벽사원을 가다.
태국의 유명한 여배우가 서양의 고맨틱한 포도농장을 동경한 나머지 자기가 벌어들인 수입을 털어 지금처럼 넓은 포도농원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농원 안에는 서구적인 모습을 한 쇼핑센터와 정자 그리고 정원을 꾸며놓았는데, 나름 괜찮은 풍광을 자아냅니다.
우리는 오늘 일정이 빠듯해 잠시 짬을 내서 둘러 보고 이내 버스에 올라 인접해 있는 황급절벽사원으로 이동합니다. 황금절벽사원은 작년에 돌아가신 푸미폰국왕 아들이 아버지 즉위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무엇을 헌사할까 궁리끝에 150여미터의 산을 통째로사서 산 한쪽 면을 깎아낸 다음 그 자리에 황금불상을 사진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아버지를 향한 효심과 태국민이 가지고 있는 불심의 깊이를 한번 느껴볼만합니다. 황금절벽으로 가는 입구에는 왼쪽에 돌아가신 푸미폰국왕 사진이, 오른쪽에는 왕위를 이어받을 마하 와치알롱꽁 사진이 세워져 있습니다. 헌데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의 나이가 벌써 64세라 하니, 세자 지위로 40여년을 지낸셈이네요. 고종을 이어 왕위에 오른 순종도 40여년을 세자로 있었지요.
17:30 태국 전통요리인 수끼를 푸지고 먹고 알카쟈쇼를 보러가다.
식당으로 이동해 태국 전통요리인 수끼로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실 여행사가 안내해서 가는 식당은 여느 식당과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는 식당 간판이 눈에 잘띄지 않습니다. 둘째는 벽에 메뉴판이 없습니다. 주문식단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만을 전문으로 받는 식당이라선지 메뉴판이 없고 대신 소주 10$ 맥주 5$, 음료수 1.5$을 A4지에 손으로 써서 붙여놓은 것이 메뉴라면 메뉴랄까.
수끼는 일종의 야채와 오뎅을 데쳐 먹는 요리입니다. 맛을 그럭저럭 먹을만 하였습니다. 미지막에 국물에 밥을 비벼주는 데 맛이 제법 일품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여행사가 제공하는 요리에 그다지 불만은 없었지요.
알카쟈쇼는 트렌스젠더가 펼치는 공연인데, 나름 어떤 의미와 줄거리를 가지고 쇼를 전개할까 의미있게 지켜보았습니다. 남자에서 성전환을 한 여성들의 몸매를 무기로 공연을 펼치는 데 초반부는 태국 전통 문화를 바닥에 깔고 있는 공연이고, 이어서 베트남, 중국 문화에서 온 노래와 춤 공연이 이어집니다. 한국의 전통 장고와 부채춤 공연도 보여주고 팝을 부르며 서양인을 위한 배려도 이어집니다. 약 한시간 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공연시 복장을 한 무희들이 관람갹이 빠져나가는 출구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돈을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공연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네요.
22:00 드디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무려 15시간 강행군 끝에...
당초 일정은 오후에 태국 마사지를 받은 다음 저녁을 먹고 알카쟈쇼를 보는 것이었죠. 가이드가 태국 마사지에 옵션을 넣으면서 일정이 쇼를 보고난 뒤로 미루었고, 그 빈 시간을 내일로 예정된 코끼리트레킹, 황금절벽사원 투어를 끼워넣었습니다. 모두들 녹초가 되어 호텔로 귀환하였습니다. 아무리 태국마사지가 좋다고 해도 피로는 휴식을 통해서 풀어지는 법인데, 이를 모를리 없는 가이드가 사욕을 부린게 아닐까요?
호텔에 내리자 마자 내일 일정을 안내하는 데 또 한번 뜨악!!!
아침 다섯시 반에 모닝콜하고 06:50분에 호텔에서 산호섬으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연이은 고행의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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