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두발로 누빈 세상/33. 자전거 여행

내 자전거의 역사 -1 (철티비 ->하이브리드 -> 유사MTB)

학이시습지야 2015. 4. 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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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풍납동에서 대략 7km, 걸어서 한시간 가량 가면 삼성동에 있는 회사에 당도한다. 한동안 운동삼아 퇴근시간에 속보로 걸어서 집에 오곤 하였는데, 한 5개월 가량 하다보니 발목이 붓고 심하진 않아도 통증까지 느끼게 되어 병원을 찾으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연전에 발목이 심하게 접질린걸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후유증이란다.

 걷는 게 무리를 줄수 있다는 의사의 권유에 걷는 건 포기하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작정하고 이마트에서 10만원짜리 싸구려 철티비를 샀다. 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자전거를 제대로(?) 타는 법을 익히려고 인터넷을 뒤져 이젠 제법 페달링, 자세, 변속요령, 장기주행들을 익힌 다음, 서서히 기변의 욕심이 생겨 과감히 60만원대 유사MTB를 질렀다. 영국제 모델, 라레이(Raleigh)로 프레임은 알로이로 3 x 8 단 변속 시스탬을 갖춘 놈이다. 

 

 이 모델을 2011. 8. 26. 구매하여 한강을 누비면서 열심히 달렸다. 주말이면 팔당대교에서 행주대교를 거쳐 집에 오는 한강종주도 하고, 의정부도 다녀오고, 과천과 안양천을 이어서 달리는 하트코스도 달렸다. 물론 출퇴근은 당연히 이 놈과 함께하며, 아침엔 대략 15km, 저녁에 탄천에서 반포대교 - 광진교를 거치는 27km 구간으로 주로 이용하여 달렸다. 참으로 정도 많이 들었는데, 2013. 1월 7일 무렵이었다. 그날도 날씨는 좀 차가왔지만, 자전거를 못 탈정도는 아니어서 채비를 하고 아파트 일층에 주차시킨 자전거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헉, 자전거가 안보인다. 어제밤 늦은 시각에 누군가가 훔쳐가버린 것이다. 정확히 속도계에 10,000km를 주파하여 가슴이 벅찬지 딱 이틀만에 그만 자전거를 잃고 말았다. 그와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였나보다. 경찰에 찍어논 사진과 차대번호, 모델명, 잃어버린 장소와 시각을 신고하였지만 찾을거라는 기대는 하지않았다. 어차피 인연은 거기까지라고 마음을 고쳐먹어야 속상한 마음이라도 감쇄시킬거 같아서...

 

  유사MTB를 잃고 나서, 은근히 또다른 욕심이 생겼다. 자전거를 시작할 즈음부터 수영도 함께 한지라 이 참에 철인3종을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그럴려면 자전거는 MTB로는 참여가 어렵고, 싸이클로 바꿔야 한다.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아는 샾(Zion Bike, 시온바이크) 에 적당한  가격에 나온 중고 싸이클을 소개시켜달라고 요청하였다. 한 보름 지날 무렵 샾에서 연락이 왔다. 아까운 모델이 나왔는데 내게 딱 맞는 사이즈란다. 샾에 가서 보자마자 바로 OK하였다. Trek Madone 4.7. 카본 프레임에 105 변속 및 브레이크 시스템을 가진 모델로 싸이크 경주에서 꽤 명성성을 가진 브랜에다, 칼라매치도 아주 깔끔한 청색이다. 2013년 2. 13. 이 놈을 집으로 데려왔다. 이번에는 싸이클 매니어에 걸맞게 복장도 제대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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