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도전하게 되는 4대강 종주에 첫발을 내니뎠다. 그 첫번째 코스로 북한강 종주를 선택하였다. 추석명절을 지내고도 이틀의 휴일이 있어 연휴 마지막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상봉역까지 자전거로 내쳐 달려 춘천행 청춘열차 ITX에 올랐다. 한시간 20분 정도 지나자 춘천역에 당도하였다. 이미 지도로 도상 훈련을 마친지라 머뭇거림없이 북한강 출발지인 신매대교로 가던 중 중간에 아침요기로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
신매대교인증센터에서 운길산역 아래에 있는 밝은광장 인증센터까지 대략 70km이고, 집에까지 가려면 100km 가까이 된다. 08:50분에 출발지 인증센터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남기고 바로 의암댐이 만들어 놓은 넓은 호수 좌안을 따라 달렸다. 출발할 때는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었으나 한 30분 정도 달리고 나니, 예열을 마친 엔진처럼 서서히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다.
잠깐잠깐 불어오는 바람도 뒷바람이다 보니 속도계에 나타난 현재 속도가 시속 30km를 웃돈다. 출발지부터 계속 강 옆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면서 주변의 경치를 살펴보기도 하였다. 강 옆으로 갈대가 푸른 빛을 잃고 마른 몸매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얹혀서 흔들거렸다. 인증수첩에는 의암댐 인증센터가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 지나가는 라이더에게 물으니 원래부터 개설이 안되었단다.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페달링에 열중하며 가속을 이어가니 강촌유원지가 나오고, 주의깊게 살피며 가지않으면 길을 잃기 쉬운 코스가 나왔다. 다행히 제대로 길을 잡고 내쳐 달리다 보니 경강교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 지난 10:21분이다
청평대교를 건너 강을 벗어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쉼터가 나왔다. 쉼터에서 입가심으로 김밥에 음료수를 먹고 다시 출발하니 북한강종주길에 하나밖애 없는 터널이 나왔다. 시원한 내부 공기를 마시면서 터널을 지나던 중에 달리면서 인증샷을 찍었다. 대성리 인증센터에서 길을 잘못들어 남양주 시내로 달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한참을 지나온 뒤였다. 어쩔수 없이 대성리 삼거리로 되돌아가면서 왜 그렇게 짜증이 나던지... 대성리에서부터는 다시 강폭이 제법 넓어진 북한강이 푸른 물결을 넘실거리면 나와 같이 내려갔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선지 이제는 바람의 방향이 맞바람으로 바뀌어서 제법 힘을 쓰지 않으면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제는 라이딩이 지루해려 할 즈음, 북한강 종주코스의 종착점인 밝은광장이 멀리보였다. 도착해서 (12:56) 인증 스탬프를 받으려니 인증샌터가 문을 닫았다. 다음번 코스에 인증을 받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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