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日新又日新/91. 나에게 부친 편지

會者定離去者必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 회사를 떠나며

학이시습지야 2015. 10.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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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자정리거자필반)

 

時節因緣 - 지나간 서류를 뒤적이다 보니, 잠실본동에 자리한 Gambro 사무실에 찾아가 입사서류에 서명했던 그 날(10월 8일,목요일)로 부터 딱 17년이 지난 바로 그 날, 저는 회사를 떠나겠다는 서류에 서명을 했습니다. 인연 치곤 참으로 묘합니다.

 

月滿卽虧 -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허여된 시간은 여기까지라고 봅니다. 달리 생각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으로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리도록 여러분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었습니다. 특히 나와 함께 했던 Global Supply부서원 여러분들이 나를 오늘에까지 견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머리숙여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睌時之歎 - 떠나는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저의 세 치 혀와 호불호를 삭이지 못해 행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떠나는 제게 그 상처와 인고를 돌려 주세요. 미안합니다!

 

牛公移山 - 돌이켜보면 스스로에게 준엄한 채찍을 가하는 노력이 부족하였니다. 쉬지말고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정년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도 나의 노력 부족에 기인했다고 봅니다.

 

各者圖生 - 여러분들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서라도 항상 깨어있으면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땀을 회사와 밝은 미래를 향해 아끼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멈추어 있는 자에게 세상은 냉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百年之計 - 쉬고 있는 동안 앞으로 남은 여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몇권의 서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내게 남아있는 80,000시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받쳐줄 노후자금과 의미있는 시간소비 과제를 풀어줄 방향서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종착역에 내려서 남아 있는 노후를 고민하지 마실 것을 당부드리면, 요약한 내용을 마지막 선물로 드리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blog.daum.net/nonijowa/248 : 강창희소장이 제안한 100세시대 은퇴설계

http://blog.daum.net/nonijowa/229 : 운명을 바꾸는 10년통장

 

 返 - 1970년 김환기화백이 남긴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를 감상하면서 여러분 모두와의 소중한 인연을 접습니다.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의 공고한 디딤돌이 되어줄 여러분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안녕히 계세요.

 

최태환

010-3443-0399

thcho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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