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일(토) 여행 셋째날이면서 우리아들 생일날...
오늘 여행코스는 중문 주상절리 - 쇠소깍 - 삼나무숲길 - 성산 우도를 거쳐 두번째 숙소인 제주 푸른바다 펜션으로 제주 남해안에서 동해안으로 돌아 올라가는 일정이다.
더운 여름날씨가 무덥다는 단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덥다. 중문단지에 있는 주상절리를 보러 내려갔다. 분출된 용암이 급속냉각되면서 오각형, 육각형 모양의 기둥형상으로 변형되어 남아있는 지형이다.
다음 행선지 쇠소깍에 도착했다. 쇠소깍이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서, 주변의 바위와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고 해서 여행코스에 넣었다. 하지만 찜통같은 더위에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마져도 우리의 관심을 잡아두지 못하고 그늘만 찾게 한다. 당초 물에 절인 나무로 만든 테우라는 텟목을 타고 쇠소깍을 한바퀴 도는 계획이었는데 오늘 쇠소깍 행사로 테우 운행이 중단되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삼나무가 길 앙옆에 도열해 있는 삼나무 숲길을 통과해 제주 흑돼지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제주도 대표 숲 길인 사려니숲 길 트레킹을 하려고 했는데, 모두들 점심이 고프다는 아우성에 지나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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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우도 등대공원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너른 농경지, 그리고 사이사이 정겹게 모여있는 예쁜 마을이 한장의 그림엽서와 같다. 노란 유채가 흐드러게 채워지는 봄의 정경이 더없이 예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우도 등대공원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동안경굴이 있는 검벌레 해수욕장이 나온다.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 여객선 터미널 가까이에 있는 서빈백사해수욕장에 내렸다. 모래나 자갈이 아니 홍조단괴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산호가루로 이루어진 보라카이 해변 만큼은 크지는 않아도 맑고 몽글몽글한 백사장이 오븟한 모양을 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2009. 08. 02. (일) 여행의 마지막이다.
성산 앞바다가 시원스레 내다 보이는 제주 푸른바다 펜션을 나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높지도 않은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섭지코지는 너무 더워 코스에서 제외할 정도로 덥다.
제주 시내로 들어오면서 목석원에 들렀다. 갑돌이의 추억을 제주도에 널려있는 고목나무 뿌리와 제주산 돌을 활용하여 꾸며놓은 것을 돌아보면서 이십여년 전 신혼여행 시절의 감동이 새록새록 묻어나왔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가족여행은 목포로 가는 배 위에 오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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