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日新又日新/91. 나에게 부친 편지

인생에서 행운은 한번 오지 두번 오지 않는다.

학이시습지야 2015. 11. 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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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3월 26일 일요일 아침,

  화천에서 회사주관 워크샾에 참석하였다가 아침 일찍 빠져나왔다. 당시 천안에서 한미약품건물 9층에 있는 회사까지 버스로 출퇴근하고 있었다. 아울러 장인어른께서 원자력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으시고 회복중이셨다. 천안에서 올라오기로 한 아내와 장인어른 문병을 위해 병원에 함께 가기위해 워크샾 마무리까지 함께 하지 못한 연유다.

  

  천호역을 지날 무렵, 아내와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터라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물어볼겸, 휴대폰을 여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부터 벨이 울렸다. 받자마자 '스포츠 서울'이라고 한다. 순간 아! 나에게도 당첨의 행운이 왔구나 하고, 동행한 사람들 모르게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동서울에서 아내를 만나자마자 '함께 갈 곳이 있다고' 하곤, 시청 쪽으로 향했다. 계속해서 어딜 가냐고 물어대는 아내와 함께 프레스센터 10층에 있는 스포츠서울 홍보팀으로 올라갔다. 이름과 신분증을 제시하니 축하 한다는 말과 함께 '스포츠서울 제2창사기념 베르나 100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52호 당첨자' 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잔다.

 

  당시 스포츠서울은 현대자동차 후원을 받아 베르나 기본형 100대를 상품으로 내걸고, 매일 한사람씩 추첨하여 당첨자에서 베르나 1대씩 상품으로 주었다. 그 전부터 신문사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상품에 응모하였으나 번번히 떨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선우 휘 칼럼으로 일간지 시장을 석권한 조선일보가 창사 7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화 관련 역사퀴즈를 하루에 하나씩 하여 100일동안(?) 출제하여 다 맞춘 사람 중에서 추첨, 당시로서는 아주 큰 경품을 주는 행사가 있었다. 당시 문제를 거의 다 맞춘 것 같았는데, 추첨에서 미끄러졌다.

 

  당첨증서를 받아서 계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 홍보팀에 가니 불로소득세로 차량가격(5.1백만원)에 30여%를 내야 한다고 한다. 제공되는 차량도 기본형이라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니 만만치 않다. 더우기 다음차부터는 베르나에서 아반테로 경품이 업그레드된다고 한다. 순간, 당첨의 기쁨이 탄식으로 급전직하하고 말았다. 다시 마음을 추스려 베르나도 감지덕지!! 당시 우리는 차가 있어서 차량의 소유는 막내 처남에게 넘겨주었다. 

 

  베르나 당첨 행운이 있고나서 아내와 나는 복권을 살 생각은 애초부터 접었다. 포탄 떨어진 곳에 다시는 포탄이 떨어지지 않듯이 행운은 인생에 한번 오지 두번 오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하여 우리는 앞으로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야만 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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