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5. EMEA

[두바이] 중동의 꽃 두바이를 가다 - 2. 두바이에서 도하까지 12시간 걸리다

학이시습지야 2018. 3.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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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0일(토) 두바이 -> 오만 무스캇 -> 카타르 도하 가는데 12시간 걸렸네... 

  9일밤 자정에 이륙한 에미레이트항공은 우리를 두바이공항에 새벽 4시에 떨구어놓았다. 시차 감안해서 대략 10시간을 날아간 셈.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카타르 도하다. 두바이에서 도하까지 차로 운전해가더라도 6시간 정도인데 비행기로 가는 우리는 오늘 저녁 7시에 도착 예정이다. 이유는 하나, 작년까지 멀쩡히 있었던 두바이-도하간 직항 노선이 폐쇄되는 바람에 두바이에서 도하 반대방향에 있는 오만의 무스캇을 커쳐 가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비행시간 2시간 반에다 공항에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10시간이다. 무스캇에서 도하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아랍에미레이트 상공을 지나가지 못하고 해안으로 돌아서 날아가는 모습을 모니터에 볼 수 있다. 카타르와 아랍이메레이트 사이 관계가 비행금지 시킬만큼 좋지않은가 보다.



고립무원의 카타르...

  2017년 6월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예멘등 인접국이 카타르와 단교조치를 내리면서 항공편운항마져 중지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카타르가 시아파인 이란을 옹호하면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비난한데서 기인하였다. 하지만 중둥국 중에서 왕정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카타르가 전제적 세습 왕정을 공고히 하려는 인접국가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접국가는 내부 단속을 위해서 카타르와 단교를 하지않을 수 없다. 2022년 월드컵 축구를 개최하는 카타르 입장에서 사우디와 분산 개최를 전제로 개최지가 결정되어서 FIFA까지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변국과의 단교조치로 교통은 물론 무역까지 장벽에 막히다 보니 카타르 정부는 이를 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여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특별히 보이지 않고 있단다. 그 이면에는 전세계 3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무기로 막강한 재력을 휘두를 수 있으니 아직은 버틸만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력과 자원이 무기인 셈이다.




두바이공항에서 오만의 무스캇공항으로,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카타르 도하까지 

  새벽 4시에 두바이공항 제3터미널에 내려 짐을 찾아서 제1터미널로 이동하였다. 제3터미널은 에미레이트항공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스캇으로 가는 오만항공은 제1터미널에서 수속을 한다. 11시에 출발한은 오만항공을 수속하려면 아직 여섯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한다. 별다방에 짐을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다가 혹시 샤워시설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두바이공항도 편의시설은 많이 부족하다. 





  두바이공항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의 중간 허브 역할을 자임하지만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인천공항에 비하면 훨신 떨어진다. 값비싼 고급자재를 써서 꾸며 놓았지만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은 찾아보기가 쉽지않다. 시간을 알려주는 벽시계를 명품인 롤렉스로 걸어놓고, 바닥과 기둥을 로마풍의 대리석으로 꾸며놓아 겉으로는 소위 뽀대(?)가 날 지는 몰라도 Transit을 하는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주려는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아랍권 공항임 알 수 있는 기도실은 여러곳에 만들어 놓아 정해진 시간마다 알라가 있는 곳을 향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설은 제대로 구비해놓았다.

  오만항공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가기 전에 출출한 배를 채울겸 식당에 들렀다. 아랍 메뉴를 찾아서 주문을 하는데 종업원이 'Are you Chinese?' 묻길래 Korean이라는 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젖자 이번엔 'Japanese?" 한다. 결국 Korea~~~n! 이라는 답은 세번만에 듣게 된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아닌가 싶다.



  오만의 수도 관문인 무스캇공항에서 다시 카타르 도하로 가는 비행기를 서너시간 기다려 늦은 오후에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 규모가 우리나라 김포공항 국내선 만하다. 무스캇공항이 오래되고 낙후되어 맞은편에 신공항을 신설하고 있다. 현재 사용중인 공항은 보딩브리지가 하나도 없다. 모두 버스로 활주로를 가로질러 비행기가 서있는 곳까지 이동한다. 


두바이와 경쟁을 하는 도하의 발버둥...

  어제 밤 자정에 인천에서 출발해 드디어 최종 목적지 도하에 도착하기 직전이다. 참으로 긴 여정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하는 사막 위애 인공적인 현대식 조형물을 두바이와 경쟁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를 메운 인공만 위에 현대식 고층건물을 짓고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으로 외관을 장식해놓은 것을 하늘에서 금새 알아볼 수 있다. 이곳은 막강한 석유와 가스 부존자원을 무기로 최첨단의 인공조형물을 창출해나가고 있다. 더구나 2022년 월드컵을 위한 SOC공사가 온 도시를 덮고 있으리라는 짐작은 오히려 당연한 추정인 셈이다. 

  하지만 두바이가 여러가지 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거 같다. 우선 항공노선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면에서 도하하면 당장 떠오르는 상징물이 없다.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높은 전망대와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을 두 곳이나 보유하여 내노라하는 세계의 거부들이 다녀가는 명소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두바이와는 차별화된 문화-관광명소를 창출하지 않으면 영원한 두바이의 그림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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