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8년 8월에 일이다. 지금은 장성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일 무렵이었다. 다니던 회사가 IMF를 빌미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내가 속해 있던 사업부를 구조조정 대상에 집어넣어 강제로 직원들을 쫒아내던 해였다. 함께 하던 동료 직원들은 모두 그만 두었지만 다행히 내겐 잔여 자산 정리를 빌미로 남아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기간도 한정적이라 빨리 새 직장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참에 바람이나 쏘이고 온다고 아내에게 말하니 아들하고 일본이나 놀러갔다 오라고 한다. 아내의 허락을 받자마자 바로 여행 일정을 잡았다. 지금이야 인터넷에 온갖 자료가 다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천리안이나 나우누리 등에 여행기와 관광지 자료등이 참고할 정도는 올라와 있었다.
PC를 뒤지다보니 그 당시 5박 6일간의 배낭여행 준비 목록과 내용이 발견되었다. 파워포인트로 만든 여행의 개요도 있고, 엑셀로 만든 일자별 투어 코스와 교통편 및 비용까지 추산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워드로 만들었던 방문할 관광지 설명도 들어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그 당시엔 디지털 카메라가 없고, 필름 카메라만 있어 PC에 저장된 사진이 없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들여다 보아도 꽤 자세하고 꼼꼼하게 준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여행이 2003년 유럽에 아이들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나, 아내와 해외 여행을 갖게 되었을 때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우리들만의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약간은 치기어린 계획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1. PPT로 만든 5박 6일간의 쿄토-나라-오사카 여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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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cel로 만든 일자별 투어코스, 교통편, 예상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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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ord로 작성된 투어코스에 들어있는 관광지의 소개와 숙소에 대한 설명
쿄토, 나라, 오사카 별로 관광 명승지에 대한 소개를 해놓은 관광안내서로 활용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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