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CM-공급망관리/13. Local SCM

유통업계, 이제는 '배송시대'!

학이시습지야 2015. 12. 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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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모두 '배송 혁신'에 과감한 투자…아직까지 효율은 '글쎄'

#1. 서초구에 사는 40대 초반 주부 A씨는 오전 10시쯤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스마트폰으로 장을 본다. 주문하고 상품을 받아 보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장 보는 시간을 아껴 간단하게 반찬 몇가지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한다. 오후에는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학원에 데려다 주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2. 상계동에 사는 30대 초반 주부 B씨는 오후 5시쯤 회사에서 잠깐 짬을 내 스마트폰으로 저녁에 먹을 거리를 산다. 5분만 투자하면 신선식품을 원하는 시간에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롯데프레시 장안센터 (사진= 롯데슈퍼 제공)
롯데슈퍼의 '롯데프레시센터' 서초센터와 상계센터 주 이용 고객층의 이용 방법과 시간 등을 추정했을 때 예상 가능한 이용 현황이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이 늘어나면서, 최근 유통업계는 '모바일'로 주문해서 '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층을 붙잡기 위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이 유통업계 배송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은 9천 800원 이상 물건을 주문하면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은 지난해 1천 5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 14곳을 마련했다.

온라인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배송전쟁에 참여했다. 온·오프라인과 계열사간 경계를 넘나드는 옴니채널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하게 배송 혁신을 진행 중인 곳이 롯데슈퍼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에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전역을 배송하는 1호 센터인 롯데프레시 '서초센터'를 열고, 지난 8월에는 강북구와 노원구, 도봉구, 의정부시 전역을 배송하는 '상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동대문구와 성동구, 광진구, 성북구 등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장안센터'를 열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신선식품도 마찬가지"라면서 "기존의 공산품은 하루 이틀 택배로 받아도 괜찮았지만, 신선식품은 한 시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을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슈퍼의 주문 건수는 '서초센터'가 오픈한 이래 50%정도 증가했고, 매출도 60% 이상 상승했다. 롯데슈퍼는 내년에는 서울 서부권과 경기 주요 도시로 '3시간 배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자인 백화점도 배송 확대에 관심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에서 백화점 본점 상품을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결제하면 주문 후 최대 4시간 이내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운동화, 악세서리나 여행을 갈때 필요한 물건 위주로 퀵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현재는 일 평균 20여건 정도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배송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배송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쿠팡을 예로 들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3천 485억원으로 전년보다 7배 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이 1천 215억원에 달했다. 향후 계획에서도 2017년까지 로켓배송에 1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투자 대비 효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늘어나는 배송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고 말했다.

 

- 출처 : 노컷뉴스 2015. 12. 17일 기사에서 얻어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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