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다니는 직장은 여름휴가를 항상 7월말에서 8월초에 걸쳐 4~5일 정도 허락한다. 예전에는 이 시기동안 대부분의 회사가 여름휴가를 일괄적으로 시행하여서 전국이 교통지옥으로 몸살을 앓는다. 물론 지금도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이 이 시기에 가게를 닫고 여름 휴가를 떠나고, 대부준의 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이에따라 국내든 해외든 여행 상품의 가격은 극성수기 요금으로 여행업체는 대목의 특수를 누리는 시기이다.
올해는 다행히 주말을 포함해 5일을 쉴 수 있어 어디로 가야할 지 선택을 해야한다. 국내 여행으로 할까? 국외로 나갈까? 국내는 해수욕장이나 산행을 해야하는데 5일의 시간을 투입하자니 너무 길고, 해외여행은 극 성수기 항공요금에다, 여행 상품도 프리미엄이 붙어서 비싸게 마련이다. 갈 곳도 한정적이고. 하여 우선 5일동안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보라카이, 세부, 푸켓, 괌, 사이판 같은 동남아 5일, 일본 북해도 5일, 중국 황사, 장가계 5일 상품이 우선 가시권이다.
동남아 5일은 더운 여름을 피해 더 더운 곳으로 가는 건 내키지 않고, 북해도 5일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은데다 금액이 상당하다. 중국 황산이나 장가계는 차라리 가을이 나을 거 같다. 온라인 여행사의 상품을 검색하다가, 요즘 뉴스에서 환태평양 지각판의 활발한 활동으로 화산폭발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백두산이 눈에 들어왔다. 금세기엔 분명히 터진다는 백두산을 이번에 못가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아서 상품의 여행일정을 보니 시기도 딱 맞고, 백두산만 두 번을 등정하는 일정으로 다른 상품과는 달리 주변의 유적지나 관광도시는 빠져있다. 비용도 일반 산악회가 주관이되서 가는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 예약을 했다.
다만 한가지, 일 년에 40일 정도만 맑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천지의 모습을 복중 한여름에 가는 우리에게 보여줄 지, 이틀내내 비만 쪼르륵 맞고 오는 건 아닐지... 지리산 천왕봉에서 오를때마다 일출을 보았으니 이틀 중 하루는 우리에게 천지의 민낯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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