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가는 날이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요세미티로 향했다. 300여키로가 넘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는 거리다. 9시에 출발했으니 중간에 휴식시간을 갖는다 해도 오후 한시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정 동쪽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헤 있으며,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지역이다. 공원의 전체 면적은 3,081km²으로 제주도 면적의 두 배 정도 되며, 요세미티 밸리가 관광의 핵심지역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요세미티공원은 지금 우리가 서있는 요세미티 밸리와 2700년 넘게 자라는 나무 세콰이어 거목이 있는 남쪽의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 그리고 북쪽의 만년설의 3000m 고원지대로 나뉜다.
예정대로 오후 한시 반 가량 될 무렵 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매표소를 통과했다. 입장권을 사면 일주일동안 유효하다. 매표소를 지나 요세미티 밸리로 가는 길에 터널이 나온다. 이 터널을 지나자 마자 요세미티 밸리와 공원의 심볼 하프돔에 이르는 U자 형 계곡의 장관이 한 눈에 조망되는 터널 뷰(Tunnel View) 포인트가 나온다. 이 여행기의 대문 사진이 여기서 얻은 광경이다.
터널뷰에서 함께 인증사진도 찍고 |
요런 포즈로 또 한 장 찍고 |
터널뷰를 지나 인터넷으로 예약해놓은 커리빌리지(Curry Vil.)에서 숙소를 배정받았다. 숙소는 일반적인 호텔 형태가 아닌 천막이다. 내부는 난방시설과 침대와 간이 옷장이 전부다. 요즘 유행하는 글램핑 숙소다. 특이한 점은 음식물을 텐트 안에 놓지 말고 텐트 밖에 마련된 철제 함에다 보관하여야 한다. 깊은 산 속이라 야생 곰이 음식물 냄새에 따라 침대를 덮칠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사람들은 온 가족이 버스 크기의 캠핑카를 타고 이곳에 와 일주일 정도 묵으면서, 트레킹도 하고, 수영도 하고, 하이킹도 하며 자연을 한껏 즐기다 간다고 한다. 시간이 넉넉치 못한 우리는 1박 2일 예정으로 왔지만.
1박 2일동안 우리가 Curry Village에서 묶었던 텐트형 숙소. 겉은 참 허접했는데, 안에 들어가면 제법 분위기 있었다. |
원주민(?!)들은 버스만 한 캠핑카를 몰고 와서 먹고, 자고, 쉬면서 일주일 정도 쭉~~~ 쉬다 간다. |
숙소에서 나와 밸리 이곳 저곳을 차를 몰로 다녔다. 밸리 곳곳의 명소를 순환하는 버스가 운행되지만, 자가용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계곡이긴 해도 워낙 넓은 분지여서 강도 흐르고, 초원지대도 있어서 넉넉해 보였다. 우리같이 짧은 일정으로 방문할 경우, 요세미티 밸리 안의 일주도로를 타고 가면서 보여지는 장엄한 바위와 폭포를 보는 것이 이 곳 투어의 전부다. 일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오면, 트레일코스와 하이킹 코스, 자전거 일주코스, 말타고 달려보는 코스 그리고 물놀이를 하거나 카약 등을 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와 방법이 있다.
요세미티밸리 입구에 거대한 바위, El Capitan이 눈에 들어온다. 지상 최대의 단일 화강암 바위로 해발 2,307M에 바위 자체 높이만 1000M에 이른다. 암벽등반가들의 도전을 항상 받고 있는 인기명소다.
El Capitan, 1000M가 넘는 단일화강암 바위 |
함께 포즈도 취해보는 데 딸이 함께 오지 못해 아쉬웠다. |
밸리 안에는 장엄하고 우렁차게 물을 쏟아내는 폭포가 여럿 있다. 터널 뷰에서도 보이는 센티널 폭포(Sentinel Fall), El Capitan 옆에 있는 리본 폭포(Ribbon Fall)과 말꼬리 폭포(Horse Tail Fall), 하지만 요세미티를 대표하는 요세미티 폭포다. 크기와 규모가 다른 폭포들을 압도하며 , 폭포에 이를 트레일 코스도 시원한 나무들이 길을 에워싸고 시원하다.
하이킹도중 목이 말라 폭포 물도 받아먹고 |
함께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
해가 질 무렵엔 다시 터널뷰로 올라가 요세미티 밸리의 저녁 풍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 풍경을 다시 맛보고...
석양에 물든 요세미티밸리 |
오전에 터널뷰에서 조망한 밸리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