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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4.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정사를 보살피던 편전 - 사정전, 만춘전 그리고 천추전

학이시습지야 2016. 3.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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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금이 재위기간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편전, 사정전(思政殿) 

  근정전 뒤에 서있는 사정문으로 들어가면 사정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금이 늘 신하와 함께 정사를 논하는 곳을 편전이라고 합니다. 매일 아침 이 곳에서 아침 조회를 갖고 승지로 부터 국정 현안을 보고 받고, 논의도 합니다. 신료들 접견도 이곳에서 하지요. 나아가 임금으로서 필요한 학문과 지식을 위해 경연을 벌이기도 하지요. 임금은 별도로 휴가가 없습니다. 명절이나 고위 관료가 죽었을 때 명복을 빌기위해 2~3일정도 조회를 쉬는 정도가 전부였지요.

  사정전에는 옥좌 뒤의 일월오봉도 위로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임금을 의미하는 용이 신하를 의미하는 구름 속에서 승천하는 모습인 운룡도입니다. 무릇 성군은 훌륭한 신하들과 함께 하여야한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2. 보조편전 만춘전과 천추전,  

  사정전 동쪽에는 만춘전(萬春殿), 서쪽으로 천추전(千秋殿) 딸려있습니다. 사정전은 공식적인 정무를 볼 때 주로 사용되었는데 반해 만춘전과 천추전은 신하들이 임금을 편한 마음으로 접견하거나, 임금이 독서를 하거나 올라온 상소등을 검토하고 고민하는 장소였지요. 특히 천추전은 세종조에 집현전 학사들과 자주 회동을 하였던 곳입니다. 장영실, 이천 등의 과학자들이 발명한 혼천의, 앙부일구, 자격루, 측우기 등이 이 곳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천추전은 세종에 이어 등극한 문종이 어린 단종을 남기고 회한의 눈을 감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정전과 두 건물은 지금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원래는 복도각으로 이어져 있어 겨울에는 이곳을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사정전이 온돌이 설비되어 있지 않은데 반해 이 곳은 온돌이 구비되어 있거든요.

 

3. 왕의 개인금고, 내탕고

  사정문 좌우로 행각이 이어져 있는데 내탕고라고 합니다. 내탕고에는 임금의 개인 재산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입니다. 창고 곳간은 天字庫부터 月字庫까지 모두 10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창고마다 천자문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 편액이 붙어있습니다.

즉, 사정전에서 좌로부터 天자고, 地자고, 玄자고, 黃자고 순으로 말이죠. 

 

  이 곳에 들어있는 재물로 임금은 재해와 기근으로 백성이 괴로워할 때 나눠주기도 하고, 관리들 포상을 위해 하사하는 용도나 왕실의 권위를 위해 사사로운 용도로 쓰여지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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