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3. AMERICA

[Yosemiti국립공원] 4. 아들과 함께 하는 다섯번째 미국여행 - 6년만에 다시 찾은 Yosemiti

학이시습지야 2016. 6. 8. 15:20
반응형

1. 6년만에 다시 찾은 Yosemiti national Park

  단기간 일정의 Yosemiti 국립공원 관광핵심은 Yosemiti Valley와 Mariposa Grove인데, Mariposa Grove는 2017년까지 내부공사로 입산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이번 여행은 지난번과 같이 Valley에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기예보 상으로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가능하면 아침 일찍 나서야 했다. 

  한국을 떠날 당시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를 방불케하였다. 짐가방을 싸면서 세계날씨를 검색하니 요세미티공원은 밤에는 5도 전후까지 내려가지만 낮기온은 15도로 예보되었다. 하여 패딩점퍼를 빼고 등산용 홑점퍼를 집어넣었다. 결국 이것이 오늘 하루 여행일정을 아주 곤란하게 만들었다.

  숙소에서 5분정도 차로 오름길을 달리니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입장료가 없는데 반해, 미국 국립공원은 대부분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 징수방법도 여러가지이다. 개인이 자전거나 도보로 입장하는 경우에는 한사람 요금을 내고, 4인용 승용차로 입장하는 경우 차량당 요금을 낸다. 관광버스는 인원수가 아닌 버스당 비용을 지불한다. 모든 입장권은 7일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가 비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불한 비용만큼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선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별도의 주차료가 없고, 공원내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주요 관광 Post를 자기차량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주일동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편리하였다. 80불짜리 연간패스도 있는데 미국에서 살거나 여행 기간중 다섯 곳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면 이용해 볼만하다.   


2. 일정을 수정하였는데, 강설로 길이 막혀 첫코스부터 어긋나네

  여행 계획서 상에 오늘 일정은 Yosemiti Valley tour다. 계곡 내에 있는 여러 개의 트래킹 코스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한 네 개 코스를 섭렵하는 일정이다. 오후 날씨가 궂을 것이란 예보를 믿고 일정을 수정하였다. 어차피 내일 가기로 하였던 Mariposa가 닫혀있기 때문에 하루 반나절을 계곡에서 즐겨야 한다. Yosemiti Valley에서 아들에게 보여주고싶었던 가장 Hot Point는 아래의 적은 다섯 곳이다. 

  1) Tunnel View Point : U자형으로 패여나간 계곡과 절벽같은 El Capitran, 면사포 폭포 그리고 North face

  2) Valley View Point  : 계곡을 가로질러 흐르는 Merced강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U자형 계곡 모습

  3) Yosemiti Falls       : 하늘로 곧게 솟아올라가는 삼나무 숲 사이로 700여미터가 넘는 삼단 폭포

  4) Mirror Lake Trail   : 고요한 호수면에 담긴 Yosemiti 하얀살결의 암벽 봉우리들

  5) Glacier Point        : Yosemiti 계곡을 내려다 보면 900여미터의 폭포가 앙증스럽고, Half Dome이 가까이에    


  오늘 하루는 다섯 곳의 핵심 지점을 중심으로 시간과 동선을 안배하여 일정을 다시 만들었다. Tunnel View Point -> Glacier Point -> Vernal Trail -> Mirror lake Trail -> Lower Yosemiti Fall Trail -> Valley View Point 순으로 잡고 매표소에서 곧장 Tunnel View point 로 올라갔다. 

  아직 이른오전시각이라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계곡의 풍경을 렌즈에 담기엔 역광이라 적절치 않아 이내 Glacier Point로 차를 몰았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곤하는데 싸늘한 대기에 비해 하늘이 한없이 푸르다. 20분을 달려 Glacier Point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Passes Closed 란다. 우리처럼 두서너대 차량이 입구를 배회하다가 내려간다. 우리도 하는 수 없이 Glacie Point를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Tunnel View point에서 계곡을 바라보면 오른쪽에 가늘고 하얀 물줄기가 보이는데 신부의 면사포가 흩날리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Bridal veil 폭포다. 계곡에 들어서서 첫번째 트레킹 코스다. 사실 트레킹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짧다, 500M정도이니. 폭포에 가까워지니 물보라 제법 넓게 적시고 있다. 사진기를 들이대려다가 포기하였다. 물보라가가 렌즈를 흠뻑 적실거 같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Merced 강이 흐르는 제법 넓다란 초원지대로 나오니 단일 바위로 세게에서 가장 높은 El Capitan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고, 아까 우리가 다녀왔던 Bridal Veil 폭포가 한눈에 잡혔다. 



  Yosemiti Village Information Center인근 주차장에 차를 남기고 셔틀버스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하면 가보고 싶은 곳과 제법 거리가 있어 많이 걸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Information Center에서 확인해 보니 간밤에 눈이 제법 내려 Glacier Point가는 길에 차량통행을 막고 있단다. 오후에 다시 올라가 보기로 하고 가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셔틀버스로 Vernal Trail 입구로 이동하였다.


3. 제법 긴 2.8키로 Trail 코스, Vernal Fall Trail  

  셔틀버스 16번 주차장에서 내리는데 함께 타고온 사람들 거의 다가 내리는 거 같다. 얼마나 유명한 코스길래.. 입구를 지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오름막이 시작된다. 오르고 내리는 관객이 무척 많다. 지금 걷고 있는 이 코스를 따라 마지막까지 오르면 요세미티의 꽃으로 불리는 Half Dome을 오를 수 있다. 왕복으로 24km에 전문 등반장비를 갖추고 10시간이 올라야 한단다. 30여분을 올라오니 맞은편 계곡에 가늘고 길게 흘러내리고 있는 폭포와 개울이 보인다.


  대략 40여분가량을 쉬지 않고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 머리가 많이 젖어있다. 폭포가 가까워졌나 싶었는데 물먹은 공기가 얼굴을 시워하게 감싸온다. 머리를 들어보니 하얀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져내리고 있는 Vernal 폭포가 시야에 들어왔다.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걸 위에서 볼수 있는 정상싸지 올라가려면 물보라를 흠뻑 맞아가며 20여분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는 폭포 아래에서 전진을 멈추기로 하였다. 대략 높이가 80여미터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곳 지형이 너무 크 웅대하여 그렇게 크게 보여지지 않는다.

  올라갈 때는 제법 땀도 흘렸는데 잔뜩 흐려지기 시작한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쏟을 기세다. 해가 뚜터운 구름 뒤로 숨자 날씨가 제법 한기마져 느끼게 한다. 날씨도 사납고하여 Mirror Lake Trail를 포기하고 세상에서 제일 긴 폭포(?)인 Yosemiti Fall로 이동하였다.


4. Lower Yosemiti Fall Trail

  한국에서 미서부 여행상품을 통해 이곳을 오게 되면 어김없이 방문하는 첫번째 코스인가보다. 우리가 도착하여 입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언어와 함께 화려한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과 마주하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일단의 우리나라 여행 그룹이 몰려오고 있었다. 입구에서 Lower Fall까지 500여미터 밖에 되지 않은데다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폭포인지라 프레임 안에 우리만 담을 수가 없었다.



  공원내 어느 곳에든 볼수 있는 Yosemiti 폭포는 여기 입구에서 올려다 보면 하나의 폭포처럼 보인다. 사실은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36m인 Upper Fall, 중간을 이어주는 milldle cascades 205m, 그리고 95m의 Lower Fall이다. 시에나 산맥에 겨우내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며 쏟아져 내리고 있는 이 폭포는 여름부터 가을에는 폭포가 내린 흔적만을 보여준다. 따라서 요세미티공원을 방문할 때는 5월부터 6월 중순까지가 최적기이다. 4월도 괜찮긴 하지만 Valley를 조망할 수 있는 Glacier Point로 가는 길이 오늘처럼 막혀있을 확율이 무척 높다.


  입구로 다시 나와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를 입에 담는 퍼포먼스를 위해 한참동안이나 카메라와 씨름하면 시간을 보냈다. 여행지에 와서 밋밋한 증명사진을 찍는 것보다 한층 재미가 배가 된다. 아들은 이번 여행에 카메라에 셀카봉에 요즘 젊은이에게 핫한 액션캠까지 가지고 왔다. 즐거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는 내 스스로가 무척 행복하다. 녀석들이 어릴 때 좀 더 자상하고,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게 문득 떠오른다. 지금부터라도 잘해주어야지..


  엄청난 물보라를 뒤로 하고 Yosemiti 폭포를 나와 넓은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걸어보기로 하였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지만 한 두 방울 뜯던 빗방울은 더 이상 뿌리지않은 심산인가 보다. 6년전 여기 초원을 파란 하늘과 아내와 걸어갔던 기억이 새롭다. 생명을 다한 고목을 몇 그루 서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안보인다. 서 있을 힘조차도 잃어버리고 누웠나보다. 자기를 낳아준 대지로 다시 돌아가려고 누웠나보다. 그 흔적차도 보이질 않는다. 이미 대지에 자기 몸을 곱게 부수어 자양분으로 산화하였나보다.


  

5. Glacier Point를 다시 오르다.

  Information Center에 들러 물으니 올라가는 길이 12:00시부터 열렸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다시 Glacier Point로 향했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많이 차다. 그 곳은 여기보다 1000미터가 더 높으니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텐데 우려가 깊었다. 가는 도중에 Valley View Point와 Tunnel View point를 잠시 들어 요세미티의 멋진 조망을 감상하였다.


  대략 50여분을 달려가 드디어 Glacier Point에 올랐다. 예상한 것보다 날씨가 더 차고 맵다. 주차장에서 전망지점까지 걸어가는 길이 5분정도인데 얼마나 추운지 가고싶지 않을 정도다. 짐을 쌀때 패딩을 빼놓은게 엄청나게 후회된다. 만약 감기 몸살이라도 들면 여행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충 사진 몇개  찍고 바로 철수하였다. 숙소에 내려가 뜨뜻한 라면 국물로 몸부터 덮히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