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평양 해변에서 금문교가 보이는 Estern Costral Trail 전망대
안개가 많기로 소문난 샌프란시스코인지라 이번 여행에서 안개 속에 잠겨있는 금문교를 사진에 담아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왔다. 이런 목적하에 머물게된 숙소도 금문교에서 가까운 태평양 연안에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유명한 식당인 Cliff House에서 아주 가까운 아름다운 해변에 있는 모텔이다.
미국에 온지 오늘로 4일째가 되는데도 시차적응을 못하고 있다. 새벽에 뜨인 눈이 도무지 감기질 않는다. 두세시간을 뒤척이다 결국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건너면 바로 바닷가다. 카메라를 챙겨 나오는데 아들도 따라 나온다. 나보다 신경이 예민한 녀석이 내가 뒤척이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나보다. 아침 바다는 비릿한 바다내음이 없이 상쾌하다. 밀려들어오는 파도와 부서지는 포말이 바람이 없어선지 그다지 세지않아 좋았다. 넉넉한 마음으로 천천히 물기가 덜 빠져나간 모래 위를 걸었다. 안개에 묻혀있는 금문교를 꿈꿨는데 안개는 피어오른 흔적 하나없고 파란 하늘이 높다.
열시가 넘은 시간까지 게으름을 피우며 아침 단장을 하고 호텔을 나섰다. Cliff House에서 이른 점심을 예약하였는데 아들이 가성비를 들어 차라리 Fisherman Warf로 가서 랍스터를 먹자고 한다. 결국 예약한 걸 전화로 취소하였다. 식당 담당자가 취소한다는 전화를 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의례의 인사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감사의 고마움을 표하니 내가 미안하다.
Cliff House 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놓고 해변가 언덕에 난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금문교를 배경삼아 멋진 사진을 찍는 장소가 나왔다. 지도에는 Eastern Coastal Trail Overlook이라고 적여있다. 우리 말고도 여럿이 무리를 지어 산책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바람도 없고, 파란 하늘에 떠있는 해가 눈부시다.
당초 계획표 상에는 오늘 밤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금문교와 일출을 감상하고, 시내 혹은 태평양 연안도로 드라이브이다. 하지만 안개속의 금문교는 물거품이 되었고, 태평양 연안 드라이브가 그다지 매력적이지않아, Fisherman Warf에서 점심을 먹고 DownTown투어로 변경하였다.
2. Fisherman Warf에서 랍스터로 점심을
이른 점심을 먹기위해 Fisherman Warf로 왔다. 과거 이탈리안 어부들의 선척장이었던 이곳은 이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번잡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명동 만큼이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식당과 상점들이 길 옆에 줄지어 서있다. 이곳의 상징탑이 서있는 곳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랍스터와 크랩이 대표적인 요리다. 아들은 인터넷에 그중 괜찮은 방문기가 있는 가게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가게안은 넓은데 테이블과 의자 간격이 무지하게 좁다. 일단 웨이터로 부터 오늘의 추천 요리를 들어보고 Lunch Special 과 랍스터를 주문하였다. 랍스터의 경우 파운드당 30불이라고 한다. 세사람이 제법 먹을만한 사이즈의 랍스터를 저울에 달아보니 130불 정도 한다. 가격적인 부담으로 단품 요리를 선택하는 걸 보면서 가장으로서의 위신이 안스러워짐은 어쩔 수 없었다. 괜한 자괴심에 미리 나온 빵을 쉬지 않고 집어 먹었다. 네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앉아있는 앞 테이블에 아까 우리가 물어보던 랍스터 한마리가 요리가 되어 왔는데 정말 상다리가 뿌러질 듯한다.
점심을 먹고 나왔지만 두시간의 무료주차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Pier 39선착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Pier 39선착장에 가면 또 하나의 명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Pier39에서는 유람선을 타는 부두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일광욕을 즐기는 바다사자가 Dock위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숫놈 하나에 수십마리의 암컷과 새끼들에 각각의 Dock위에 누워있다. 대부분은 낮잠을 즐기고 있는거 같은데 몇마리의 바다사자는 누워있는 녀석들 위를 껄떡거리며 타고 넘기도 하고, 상체를 세우고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싸움을 거는거 같다. 바다사자가 노는 모습에 취해 한참을 서 있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3. 15도 경사진 길 위에 지어진 집들.
렌트카를 반납키로 한 시각이 저녁 7시고 우리가 탑승할 Newark행 비행기는 밤 9시 반이다. 아직도 반나절의 시간이 남아있다. 오후 일정은 급조하였다. 여기를 떠나 코이트타워를 올라가 시내를 조망하고 유니온스퀘어에서 쇼핑과 다운타운 분위기를 느끼다가 공항에 차를 반납하기 전에 공항 근처에 있는 In-N-Out에서 저녁을 먹는 일정으로 정리하였다.
코이트 타워로 가는 도중에 차를 가지고 롬바르드길을 내려가보기로 하였다. 여전히 롬바르드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롬바르드 거리를 내려가 길게 이어져 있는 내리막길을 달려 다시 오르막길로 치고 오르면 코이트 타워가 나온다. 이곳에 오르면 샌프라시스코 시내와 멀리 금문교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시내로 눈길을 돌리면 독톡한 이등변 삼각형에 날개를 단 건물이 눈에 뜨인다. Transamerica Pyramid Center로 다운타운에 있는 빌딩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코이트타워가 있는 이곳 언덕은 주차공간이 그리 넓지않다. 오늘은 차를 가지고 온 우리에게 머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주차공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내려가야만 했다. 코이트타워로 올라 오는 길 양 옆에 제법 중후한 집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있는 데 모두 비스듬히 누운 길에 세워져 있다. 내부 구조가 자못 궁금해진다. 언덕이 많은 이 도시에 겨울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 여긴 지중해성 기후라 눈이 않오지라고 스스로 답하고 말았다.
4. 유니온스퀘어 주변 갓길은 모두 주차금지 구역.
시내 중심지에 있는 Union Sq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쇼핑을 하려는 계획은 접어야 만 했다. 주변을 여러차례 둘면서 주차할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Powel St.라는 SF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 위에 버젓이 자전거 우선주행 차로까지 개설하여 녹색으로 포장해 놓았다. 자전거와 함께 주행할 수 있지만 우선권이 자전거에 있어 차량이 자전거를 앞질러 갈 수가 없다. 차로 가운데는 전차가 지나가니 자가용은 이 도로에서 가장 천대받는다. 서울시도 세금을 들여 만드는 자전거도로라면 제대로 도로 여건과 사용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여 본래 목적에 부합할 수 있게 구현되어야 한다. 의원들은 겉치레 해외 연수에서 벗어나 이렇게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노력도 필요하고..
결국 유니온스퀘어에서 주차장을 찾다가 가솔린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고 말았다. 시내 한가운데 주유소도 없을텐데 하는 조급함에 시외로 벗어나기로 하였다. 얼마가지 않아 다행히 주유소가 나와 급한 상황은 면하자 이내 느긋함으로 모드가 바뀌었다.
렌트카 반납을 하기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지도를 들여다 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른한 오후를 여유롭게 만끽할 장소를 찾았다.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과일과 과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공원이 있는 위치가 시가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를 가지고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한쪽에 마련되어 있고, 넓은 잔디밭 위에는 고등학생 정도의 한무리가 야외 활동을 하는지 활기차게 공원 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5. 미 서부에서 인기있는 버거 In-N-Out
Mission Dolores 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한가로운 오후시간을 만끽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미국 서부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In-N-Out 버거집을 검색하니 다행히 공항에서 멀지않은 곳이었다. 가격은 우리나라 버거집과 그다지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아내의 맛 평가는 빵 조각이 상당히 부드럽다는 것과 감자칲이 바삭하다는 느낌?? 나는 음식 맛을 평가하는데 아주 젬병이라 평가 보류. 다만 미국 서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버거를 이번 여행에서 맛보았다는 경험을 가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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