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0일(금) 공항버스를 타려면 버스시간보다 10여분은 일찍 나와야......
10:30발 뉴욕 JFK행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새벽 다섯시 반에 집을 나섰다.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놓고 온 물건이 있어 다시 집으로 달려갔다 왔는데 이번에는 전기장판이 생각났다.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전원을 끄지 않고 나오고 말았다. 시계를 보니 버스가 당도할 시간이다. 순간 망설여졌다. 집을 비운 사이 과열되어 화재는 나지 않을까? 아니다, 보호회로가 내장되어 그럴 염러는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지만 그래도 안전함이 여행 기간 내내 찜찜함을 털어낼 수 있다. 버스를 포기하고 느긋한 걸음으로 집으로 갔다.
전원을 손보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서 시계를 보니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3분이 지나버렸다. 혹시나해서 정류장으로 걸음을 재촉하는데 버스가 정류장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순간 100여미터정도 되는 거리를 캐리어를 끌고 내달렸다.
꾸벅꾸벅 졸다가 밖을 내다보니 버스는 어느덧 공항에 들어서고 있었다. 공항을 상징하는 "미래로의 비상" 조형물이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고 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2010년부터 수없이 많은 출장과 여행으로 공항을 찾았는데 오늘에서야 저 상징물이 눈에 들어왔다. 비행기를 형상한 모습을 떠받치고 있는 달걀은 무엇을 상징하지? 하는 부질한 상념에 매달릴 시간이 없었다. 버스가 2층 출국장에 도착한 것이다. 키오스크 단말기에서 발권수속을 마치고 데스크를 찾아가 화물을 부치고 났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땅콩회항에 물컵 사건까지 대한항공이 보여주는 짓거리(?)만큼이나 고객서비스도 엉망.
사실 대한항공 창구에 들러 과거 탑승확인서를 발급받아야서 제출할 과제가 있어 아침에 좀 더 서둘러 나온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똑같이 과거의 탑승확인서 영문본이 필요해서 전화로 몇달 전에 요청을 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요청한 자료를 개인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다고 하였고, 3일 뒤에 메일로 받았다.
헌데 대한항공은 직접 대한항공 본점이나 지점으로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여야만 한다고 한다. 똑같은 서류를 요청하였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정보화시대에 맞게 메일로 비대면 서비스 처리를 해주는데, 대한항공은 아직도 아나로그식의 대면 처리를 고집한다. 서비스창구 직원과 거의 실랑이 수준으로 요청을 하였지만 요지부동이다. 대면처리 이유는 하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내가 4년 전에 미국을 가기 위하여 대한항공을 이용하였다는 내용이 과연 개인정보일까?
최근 다시 불거진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은 그 한계가 어디인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로서 지위와 명성에 걸맞게 사회와 기업에 모범이 되는 처신을 해도 부족할진데 총수와 그 일가족이 벌이는 행태는 너무 참혹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만큼이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암적인 존재로 손색이 없다. 그러한 총수일가의 경영수준이니 고객을 향한 차별화되고 탁월한 서비스 체게를 구축하는게 아니라 과거 동사무소에 가야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직도 머물러 있다.
대한항공을 탑승해서 쌓인 마일리지가 있어서 다른 항공사 이용을 극도로 꺼려왔는데 앞으로도 그러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활요하여 무료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만 이용하고 앞으로는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때다.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이번에 이용할 항공사가 아시아나이다. 시카고에서 오는 비행편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2018년 1월 1일 새로 문을 연 2터미널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인천공항 활주로 외곽을 두르고 있는 담장을 빙~~돌아가야 2터미널에 도착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데 시간이 대략 10여분은 더 걸리는 느낌이다. 해외 여러 공항을 다녀보았지만 터미널 사이 이동 시간과 거리가 길고 먼 공항은 내 경험 속에는 있지 않은거 같다. JFK 공항은 터미널이 꽤 많지만 순환 셔틀이 있고 터미널이 인접해 있다. 최근에 가본 두바이 공항도 청사가 떨어져 있지만 직선방향 연장선상이다. 인천공항처럼 두 개의 청사가 마주보고 있는 모양이지만 터미널을 이동하려면 공항 외곽을 크게 반바퀴 돌아야 한다.
2터미널은 대한항공 연합인 스카이패스 회원사 4개만 이용하다 보니 1터미널과 비슷하 규모를 자랑하는 데 반해 이용객은 절반도 되지않는 모습이다. 청사 안에 들어서니 거의 휑한 분위기다. 체크인 창구가 아예 닫혀있는 블록도 눈에 띤다. 개장을 하기 전에 이용할 항공사를 규모에 맞게 분배하여야 하는 데 무슨 연유인지 균형이 맞질 않는다. 갑질의 대명사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들텐데...
새로 개장한 신축 청사라 그런지 시설들이 제법 화려하다. 아울러 매스컴에서 소개한 자료를 보면 첨단 시설과 프로그램을 채택함에 따라 출국수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었다고 한다. 다음번 여행은 2청사를 이용하고싶은데 대한항공이라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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