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3. AMERICA

[네번째 미국여행] 4. 미국의 시작, 보스턴 Freedom Trail을 걷다.

학이시습지야 2018. 5.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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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1일(토) 미국 역사의 출발점, Freedom Trail을 따라 걷다.

  '자유의 길"로 불리는 Freedom Trail은 미국 건국사적을 돌아보는 역사산책 코스로 보스턴을 찾는 여행객은 반드시 찾아보아야 하는 길이다. 보스턴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Boston Common(보스턴 공원)에서 시자해 보도에 새겨진 붉은 라인응 따라가면 되는 이 코스는 약 2.4km의 길에 16개의 역사적인 명소가 모여있다. 

  일가족이 느즈막히 호텔을 나와 Freedom Trail 종점인 Bunker Hill로 방향을 잡았다. 늦은 시각에 시작하는 트레킹이라 2.4km 전코스를 걸어갈 수는 없어 Bunker Hill 주변과 Boston Common일대로 축소하여 돌기로 하였다. 차를 몰아 Bunker Hill 가다가 갑자기 보스턴 항구를 보고싶어 USS Constitution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1800년대초 전함을 건조하던 USS Constitution으로 가다보니 멀리 태극기가 성조기와 함께 펄럭이는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보니 메사추세츠 출신 군인중에서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전몰장병을 추념하는 기념공원이다. 눈을 부릅뜨고 전방을 주시하는 군인상이 중앙에 두고 6면이 개방된 석조 기둥이 둘어선 작지만 경건한 모습으로 서있다. 잠시 서서 그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하고 USS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USS Navy YArd는 미국 전함을 건조하던 곳으로 근대 조선소인셈이다. 가변 도크시설 흔적, 1800년대 건조된 전함이 지금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도크에 접한 곳에는 거대한 닻이 과거의 왕성했던 시절을 추억하면 우리 앞에 서있다. 전함 내부를 둘러보니 갑판에 40여개의 대포가 장착되어 있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다.


Navy Yard를 끝에 서면 보스턴의 다운타운 모습이 푸른 바다와 함께 제법 괜찮은 풍경을 연출한다. 바람이 잦아들어 수면이 잔잔해지면 다운타운 반영을 화면에 담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Bunker Hill로 향했다.


적의 눈에 흰자위가 보일 때까지 공격하지 말라 - "Don't fire till you see the whites of their eye" 



  Bunker Hill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벙커힐은 미국 독립전쟁에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1775년 6월 영국군과 벌인 전투로 영국군에게 포위되어 외부로부터 탄약을 보급받지 못하자 안내문에 쓰여진 명령을 내리게 된다. 탄약이 고갈된 미국군 진영은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영국군에게 벙커힐은 점령당했지만 미국 독립전쟁에서 전사한 장교의 절반이 바로 이전투에서 잃었다고 할 정도로 영국군에게 치명타를 입혀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Colonel Prescott 장군이 이끄는 미국군은 영국군의 세차례에 걸친 총공세로 탄약이 고갈되어 어쩔 수 없이 벙커힐을 포기하고 퇴각하였다. 영국군을 지휘했던 하우장군은 당초 목적을 달성하였음에도 너무 많은 전상자를 내는 바람에 미국군은 민병대 수준이었음에도 정규군과 전투에서 비록 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긴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지라 Freedom Trail을 따라 걸어가는 트레킹은 할 수 없다. 벙커힐을 벗어나 우리는 바로 다운타운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다시 트레일을 따라 걸었다. 


Old State House - 구 의회의사당

  보스턴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미국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역사적인 장소다. 수많은 미국 독립운동 지사들이 자유와 독립을 소리높여 외친 뜻깊은 장소로 지금도 매년 독립기념일에 이곳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1층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고 의회가 열린 2층은 입장료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아일랜드 기근 추모공원 - Irish Famine Memorial park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니 색다른 조각상이 세워진 자그마한 공원을 지나치게 되었다.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일가족이 동냥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아이를 앞세우고 걸어가는 일가족중에서 엄마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찌그러진 그릇을 앞에 놓고 동냥을 구걸하는 가족을 응시하고 있고 아빠는 그냥 앞을 바라보고 있다. 동냥하는 가족중 아빠는 절망하듯이 바닥에 얼굴을 떨구고 있다.

  1845년부터 1851년까지 아일랜드를 뒤덮은 세기적인 기근으로 죽거나 해외로 이주하여 아일랜드 인구의 1/4이 사라지는 비극을 초래하였다. 이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하여 로드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기념비를 세우고 기근 퇴치에 동참을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Democratic Dunkey - 민주주의 당나귀가 서있는 Boston Old City Hall

  아이리쉬 기근 메모리얼 공원에서 Trail을 따라가면 보스턴 구시청사를 만나게 되고 건물 앞에는 두 사람의 동상이 서있다. 왼쪽에 서있는 동상은 금방 봐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유명인사다. 100달러 지폐에 올라있는 벤자민 플랭클린이다. 미국 독립선언에 지대한 활동은 물론 외교, 과학, 저술, 경영 , 교육 문화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직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전형적인 미국인의 표상으로 추앙받고 있다. 오른쪽에 서있는 조지아 퀸시동상이다. 3대에 걸쳐 보스턴시장에 선출된 명문가를 이끈 인물로 그의 이름을 딴 보스턴 퀸시마켓이 있다.

  퀸시동상 앞 마당에 당나귀 동상이 서있다. 한 여행가가 이태리를 여행하던 중에 실제 당나귀 크기의 이 구리동상을 발견해 청사 입구에 세워 놓았다. 유서깊은 옛시청사와 당나귀 조각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회의 반대로 두차례 거절당했지만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질 수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의 심볼이 당나귀여서 가능했다는 후문...  


Old State House에서 시작된 Trail은 보스턴 Common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여행의 첫날 오후가 되자 여행의 피로가 몰려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보스턴 명소인 퀸시마켓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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