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2일(일) 뉴포트(New Port)에서 미국 상류사회 저택을 만나다.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중간 쯤에 뉴포트라는 휴양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영국 청교도가 아메리카에 처음으로 닻을 내리고 정착한 곳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가들의 별장이 해안가를 따라 널직하게 자라잡고 있는 도시. 지금은 명문가 별장이 관광객을 맞이해 미국 상류사회 생활을 옅볼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물론 입장료는 우리 주머니 사정을 위협할 수준이고....
금강산도 식후경!
New Port 다운타운에 있는 랍스터 바를 선택하였다. 미 동부연안은 차가운 수온 덕에 랍스터와 킹크랩 황금어시장이다. 덕분에 비싸지 않은 가격에 랍스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물론 미국이라는 선진국 물가지수를 감안한 가격을 얘기한다. 커다란 랍스터 한마리에 랍스터 속살이 패티시로 들어간 버거, 찐 감자, 그리고 생굴을 시켰다. 맥주를 곁들여서...
비록 바깥 날씨는 쌀쌀하였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다보니 훈훈하고 다스한 마음이 모두의 가슴을 덥힌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족외식이다. 야외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해안가 특유의 싸늘한 바람이 제법 한기를 느끼게 하여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창가로 보이는 부두엔 고기잡이 배보다 요트가 더 많이 보인다. 뉴욕과 보스턴에 거주하는 부호들이 이 곳 뉴포트에 별장을 마련하여 주말을 즐긴다고 하니 그들이 매어놓은 요트이리라.
밴더빌트가문의 여름 휴양지 Breakers 별장
뉴포트 대서양 해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부호들의 별장들이 넉넉한 공간을 품고 늘어서 있다. 포브스잡지가 매년 역사상 최고의 부자 순위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순위를 발표하는데 사실 우리가 아는 빌게이츠도 등수에 들어 있지만, 우리에게 전혀 생소한 이름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바로 존 라커필드, 앤드류 카네기, 헨리 포드, 윌리엄 밴더빌트 그리고 코넬리우스 벤더빌트 등이 그들이다. 물론 지금은 그들의 후손들이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지고 풍요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점심을 마치고 우리는 바로 이들 재산들이 남겨놓은 별장중 가장 규모가 큰 벤더빌트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Breakers에 도착했다. 정문을 통과하여 입장권을 구매하면 가이드를 따라 내부까지 들어가 관람을 할 수 있고, 그냥 입장하며 바깥만 돌아 볼 수 있다. 해운업과 철도사업으로 부를 쌓아올린 벤더빌트가문은 록펠러나 카네기가문과 달리 모든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다. 만약 축적한 재산중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거나 도서관같은 사회복지시설에 투자하였다면 록펠러처럼 명망있는 가문으로 후손들에게 그 이름을 길이 빛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이야 많은 관광객에게 저택을 개방하여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으나 실상은 이 저택이 더이상 밴더빌트가문의 소유가 아니란다. 가세가 기울어 저택 유지비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되어 가문 소유의 많은 별장들이 다른 사람들 손에 넘어갔다. BReakers별장은 정부가 매입하여 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총수들의 민낯이 적라나하게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이 그룹들의 후손들에 의해 몇몇 그룹은 가지고 있는 집 유지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40. World Tour > 43. AMERIC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번째 미국여행]5. 보스턴의 자부심, 하버드대학과 MIT (0) | 2018.05.18 |
---|---|
[네번째 미국여행] 4. 미국의 시작, 보스턴 Freedom Trail을 걷다. (0) | 2018.05.10 |
[네번째 미국여행] 3. 에어버스 A380을 타고 뉴욕을 날아가다 (0) | 2018.05.09 |
[네번째 미국여행]2.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땜에 대한항공을 계속 이용하여야 하나? (0) | 2018.05.09 |
[네번째 미국여행]1. 2년마다 미국을 방문하다 - 뉴욕 - 보스턴 - 맨하탄 - 시카고 (0) | 2018.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