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1. APAC

[일본 골프여행] 5. Healing with another family at Japan - Last Round

학이시습지야 2015. 4. 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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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2() 날씨 아침에 아주 약한 부슬비가 내리다 햇볕이 쨍……

사람이 마음을 감동케 하는 것은 금전도 아니고 산해진미도 아니다. 소박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만든 정성이 마음을 젖게 한다

 

어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일까? 일본에 와서 사흘 밤을 잤으니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져 평소처럼 늦잠을 잘텐데, 여섯 시도 안되어 눈이 뜨였다.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들어와 널브러져 있는 짐을 가방에 차곡차곡 정리하여 넣고 아침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렸다. 술을 많이 먹지 않은 탓인지 머리도 맑다. 어제 저녁 전혀 상상치 못한 감동의 메달 수여 세리머니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선지 흡족한 기분을 가지고 식당으

로 들어서 늘 앉던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가볍게 아침을 먹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양식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수저에 손이 가는 순간 눈에 메모와 함께 그동안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가지런히 수저가 놓여있는 옆에다 올려 놓았다. 메모에는

 

 

또 만납시다!!!

Thank you so much for coming

泰煥

 

せい, 廣志, 艶子, ひろみ

 

한글로 또박또박 또 만납시다!! 라고 써있고, 가족 이름 하나하나를 적고 영어로 방문해주어 매우 감사하다라고 써있다. 어제의 이벤트에 연장된 감동을 이렇게 마침표로 갈무리하는구나!! 모친부터 키타무라 부부와 그의 딸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를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잠자리를 보살피고,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이벤트도 구성하고, 마침내 그 정성과 고마움을 자그마한 징표로 만들어 오늘 아침 우리에게 안겨주는 꼼꼼하고 세심하지만 결코 거북스럽지 않게 감동시키는 이 분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력은 그 어떤 여행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였음을 일깨워준다.

어제부터 이 가족에게 꼭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집에서 함께 묶자고 줄기차게 권유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권유하지 못하겠다. 솔직히 이 분들이 보여준 이 일련의 이벤트를 난 해드릴 자신이 없다. 나와 우리가 받은 감동을 아내들에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직접 느끼고 감동하지 못한 걸 해주자고 설득할 자신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분들을 감히 초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으로 이 가족에게 보답하여야 한다. 원래 빚지고는 못살지 않는가, 우리 민족은……

가족들의 융숭한 대접과 극진한 배웅을 뒤로하고 키타무라의 집을 나서 이번 여행일정에 마지막 코스인 名神龍王(MeishinYuo) Golf club으로 달렸다. 18홀 규모의 비교적 전장이 짧은 골프장인데, 흩뿌리던 가랑비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서서히 푸른 하늘이 조금씩 얼굴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클럽에 도착하여 바로 10번 홀로 올라갔다. 티샷 존에 올라서니 그린이 가까이에 보이는데 이전 코스에 비해 실제로 짧아 보인다. 마지막 라운딩이니 제대로 집중을 하여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였고, 우리의 희망 최사장은 버디는 꼭 잡아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첫번째 티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졌고, 두번째 우드 샷도 페어웨이로 잘 날라가, 새번째 숏아이언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투 퍼트로 가볍게 파세이브를 하며, 기분좋은 출발이다. 전에도 첫 홀에서 파를 한 경우, 자만심으로 라운딩을 망친 경험이 있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엔 아주 조심스럽다. 이후 전반에만 파를 4개나 골라내며 45타 보기플레이로 마무리하였다. 최사장도 짧은 전장으로 계속 버디 찬스를 가졌지만 홀 컵에 떨어지는 행운은 여전히 다가오지 않았다. 김과장은 계속되는 최사장의 레슨으로 이따금씩 멋진 7번 아이언샷을 연출하면서 동반자의 탄성과 박수를 받았다. 키타무라는 여전히 꾸준함을 보이면서 무던하게 한 홀 한 홀을 이어나간다.

 

전반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당도하니 한시간 반이상 휴식시간이 남아있단다. 점심을 먹고 퍼팅연습장에서 퍼트감을 가다듬고 있는데, 한 쪽에서 최사장이 감과장의 샷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선생의 열정과 배우는 학생의 진지함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반 라운딩이 시작될 시간까지 이어진다.

기본적인 몸이 너무 좋아 조금만 가다듬으면 훌륭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하면서.

후반 홀이 시작되고 다시 더블보기를 연발하면서 스코어는 점점 나빠져 간다. 최사장은 여전히 버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하여 그린을 공략하다가 드디어 후반 4번째 홀에서 세컨 샷한 볼이 홀컵 1미터에 떨어졌다. 드디어 버디사냥에 성공! 난 버디는 고사하고 간신히 파 2개를 건지며 라운딩의 마지막 홀에 왔다. 5홀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버를 날리고 우드로 날린 세컨 샷도 괞찮았다. 아직도 거리가 제법 남아있어 5번 아이언으로 보낸 볼이 뒤 땅을 치면 그린에서 한참 먼 곳에 떨어졌다.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한참 높아 어프로치로 가볍게 올린 볼을 먼저 올라간 최사장이 어~~ 하더니 버디! 한다. 홀 컵으로 떼구르르르 굴러 들어간 것이다. 일본 여행의 대미를 버디로 장식하는 순간이다.

 

라운딩을 마치고 뜨뜻한 온천수(?) 몸을 씻고 나니 한결 개운하다. 라운딩을 마친 우리의 일정은 당초에 쿄토에 가서 산재해 있는 명승고적 중에서 벚꽃이 만개해 있을 기요미즈테라(淸水寺) 관광을 하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심각한 차량 정체로 쿄토까지 들어가다가 해가 저물거라는 권유에 비와코(琵琶湖) 경치를 관광키로 방향을 바꿨다.

 

비와코(琵琶湖) 시가현(滋賀縣) 있는 호수로 면적이 671(서울시 면적이 602), 길이 63.5km, 최대너비 22.1km, 최대수심 103.6m 단층호로 일본 최대의 호수이다. 호수의 크기를 자랑하는 일본인은 인공위성에서도 보일 정도로 호수라고 한다. 호수의 물은 요도가와 (淀川)으로 빠져 나가 오사카 (大阪灣)으로 들어간다. 교토(京都) 지방과 호쿠리쿠(北陸)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도(水道)이다. 호수의 모양이 비파라는 악기와 흡사하게 생긴 데서 붙여진 지명이다. 송어, 은어, 재첩 등이 나며 진주조개 양식이 이루어진다. 부근 지역의 상수원(上水原) 공업 용수로 이용된다.

골프장에서 가는 중간중간 차들로 인해 곳곳이 정체를 이룬다. 호수를 끼고 있는 도로를 얼마간 달리니 만개한 벚꽃나무들이 모여있는 옆에 아담한 카페가 보였다. 우리 일행은 카페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벚꽃과 카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데, 비와코와 카페를 무대로 시도와 드레스로 한껏 멋을 커플이 웨딩촬영이 한창이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커플이란다.   곳에서 여기까지 보니 여기가 꽤나 유명한 명소인가보다. 일본도 한국처럼 웨딩촬영하는구나 해서 키타무라에게 물어보니 일반적이지는 않고 일부 선호하는 커플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이 촬영하는 보니, 팀이 촬영을 한다. 팀은 스틸 컷을 담당하고, 팀은 비디오 촬영을 하는지 마이크가 장착된 카메라를 이동식 삼각대 위에 올려 놓고 카메라를 레일 앞으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한다. 모델이 커플이 비와코 호수 위로 빛내림이 한창인 무대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앵글에 담고 있는 같다.

내일 아침 귀국편 출발시간이 09:30이라 예약해 호텔에서 적어도 5시에는 떠나야 공항에 겨우 두시간 도착해 출국수속을 밟을 있다고 하여 렌터카를 빌리러 여섯 시도 안된 시각에 카페를 나섰다. 쿠사츠(草津)시에 있는 토요다렌터카까지 거리상으로는 30키로도 안되는데 교차로마다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며 체증이 무척 심하다. 저녁 약속시간(18:30) 너무 늦을 같은지 키타무라는 GPS 안내해주는 길을 무시하고 자신의 감각에 의지하며 차가 밀리는 길을 찾아 나선다. 6시반을 훌쩍 넘긴 7시가 다된 시각에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 차를 인수받고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따라 호텔로 향했다.

렌터카 사무실에서 겨우 10km남짓 떨어진 호텔에 도착해, 이내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약속 장소인 중국만두 전문점 (王將) 도착하니 저녁 8 가까이 되었다. 미리 도착해 있던 친구인 타바다 마코도(畑田 ) 만났다. 근처에 10여년 전에 우리회사 투석기 생산공장이 있었는데, 당시 생산관리를 담당하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직을 지금은 바이엘에서 일한다. 당시 키타무라도 공장에서 재무관리를 하고 있어서, 김과장과 최사장만 타바다와 초면이다.

메뉴를 주문하고 초면인 분들을 각자 소개한 뒤에 동안의 소식을 물으며 화기한 분위기에서 저녁식사를 이어나갔다. 늦은 시각이라 배가 고파서인지 내놓은 접시마다 순식간에 없어지고 있었다. 타바다는 1시간 반이 걸리는 오사카 사무실까지 매일 출퇴근하고 있는데, 생활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단다. 그러잖아도 눈이 얼굴인데 말라보여서 그런지 눈이 나와 보이고 얼굴이 야위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늦은 시간이고 지난 며칠동안 우리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하도록 함께 하면서 고생한 키타무라를 빨리 집으로 쉬도록 해야 하기에 서둘러 자리를 파하고 일어났다. 서로가 아쉬운 마음에 손을 잡으며 다시 만날 것과 한국에 방문해 달라는 당부에 여러 다짐받으며 키타무라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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