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a dispute could have been deflated into a single paragraph if the disputants had dared to define their terms - 사용하는 용어들을 확실히 정의할 수 있다면 많은 논쟁도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by Aristole"
아리스토텔레스가 설파한 이 말을 SCM에 한정하여 다시 얘기해보면,
"SCM을 명확히 정의한다면, SCM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들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매장엔 결품이 발생하여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기회손실을 야기시키고, 반면 창고에는 팔리지 않는 진부화재고가 쌓여 처리방안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시장의 수요를 잘못 읽어 과잉생산이 종종 발생하고, 납품업체는 운영자금 부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처지에 놓이고 한다. SCM을 그토록 잘 운영한다는 Dell컴퓨터는 결국 다른 회사에 매각되는 비운을 맞이한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가 이제까지 정의하왔던 SCM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는지 고민하여 보아야 한다.
앞서에서 알아보았던 SCM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전쟁의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적용해왔던 SCM의 여러가지 방안들 위에, 1970년대 들어서 소개된, TQM, JIT 그리고 TPS와 Lean Manufacturing같은 혁신적인 도구들이 발전되어왔다. 하지만 1990년로 넘어오면서 이제와는 전혀 새로운 환경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스탠포드대학의 리 하우(Lee Hau) 교수는
1) 글로벌화(Globalization)
2) 제품 종류의 다양화 (Product Variety Proliferation)
3) 복잡해진 공급망 구조 (Complexity of Supply Network)
4) 짧아진 제품 및 기술수명주기 (Shortening of product and Technology lifecycle)
5) 역동적인 시장상황 (Dynamics of market place)
들은 새로운 환경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요인 중에서 글로벌화에 집중하여 SCM에 접근하여 보자.
글로벌화(Globalization)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저서 "세상은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에서 설명된 글로벌화 진화과정을 정리하면, 1400년대 이래로 글로벌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주체에 따라 글로벌화 1.0, 글로벌화 2.0, 그리고 글로벌화 3.0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글로벌화 1.0시대는 1492년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부터 1800년대 까지로 당시의 목적은 유럽인들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대륙으로 그들의 영토를 확대하는 시기이다. 신대륙 탐험에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고 막강한 국가 권력에 의해 동원되고 지원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유럽국가들이 영토와 자원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개척한 것이 결과적으로 글로벌화를 불러오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글로벌 2.0시대는 1800년대 산업혁명을 통해 이동수단의 대변혁을 가져왔고, 통신기술과 접목되어 해외 시장 확대가 용이해졌다. 이동/운송과 통신비용이 절감되자, 국가주도의 영토확장에서 기업이 주도하는 상품판매 확대로 바뀌고, 1900년대로 들어 거대 기업이 탄생하였다. 더우기 인터넷이 등장과 함께 초국가적인 기업이 등장하고, 글로벌 상위에 올라있는 기업은 왠만한 국가의 GDP를 능가할 수준이다.
글로벌 3.0시대를 프리드먼은 '개인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그런 세상이 도래하였다' 고 말한다. 이는 기업이 주도하던 글로벌화가 개인이 주역으로 떠오른 시대를 의미한다. 글로벌화 3.0시대에는 10가지의 서로 다른 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는 이를 "10개의 평준화 동력(10 Flatteners)라고 정리하였다. 프리드먼이 열거한 10까지 요인들 중에서 SCM 혹은 물류와 관련된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볼드체로 쓰인 요인들)
10 flatteners in Thw world is flat by Thomas Friedman.docx
- Flattener #1: 11/9/89, When the Walls Came Down and the Windows Went Up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념의 시다 종말)
- Flattener #2: 8/9/95, When Netscape Went Public (인터넷 시대 개화)
- Flattener #3: Work Flow Software, Let's Do Lunch: have Your Application Talk to My Application (다양한 워크플로어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앱 등장)
- Flattener #4: OPEN-SOURCING, Self-Organizing Collaborative Communities (안드로이드나 리눅스같은 소프트웨어 소스 공개)
- Flattener #5: OUTSOURCING (핵심역량 이외의 부분을 제3 기업에 위탁)
- Flattener #6: OFFSHORING, Running with Gazelles, Eating with Lions (해외 생산으로 생산기지 확대)
- Flattener #7: Supply-Chaining, Eating Sushi in Arkansas (생산자에서 소비자를 단일링크로 연결)
- Flattener #8: INSOURCING, What the Guys in Funny Brown Shorts Are Really Doing (부가적인 서비스 확대가 용이)
- Flattener #9: In-Forming, Google, Yahoo!, MSN Web Search (정보 접근과 공유가 용이)
- Flattener #10: The Steroids, Digital, Mobile, Personal, and Virtual (개인용정보시스템의 일반화)
지난 600여 년동안 지속되어 온 글로벌화 진화는 국가에서 기업이 주도하던 시대를 거쳐 우리는 개인이 주인공인 시대로 바꾸어 놓았다.
글로벌화의 오늘 그리고 내일 - 핵심가지의 시대
국가경제에 버금가는 거대기업을 기업이 등장한 글로벌 2.0시대의 연장선에서 개인이 주인공이 된 글로벌 3.0시대에 기업을 능가하는 개인들이 등장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은 경쟁상대가 아니고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현명하고, 똑똑해진, 그래서 기업에게는 다루기가 몹시 까다로워진 새로운 부류의 고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똑똑하고 까다로와진 고객을 어떻게 상대하여야 하는지를 고민하여야 한다.
그 방법 중에 하나는 고객을 현명하게 만들어준 글로벌화를 이해하고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IBM 회장이었던 샘 팔미사노(Sam Palmisano)는 글로벌화를 활용하여 '제품(Product)' 중심에서 '생산방식(Production)'으로의 의식전환을 요구하였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은 '제품(Product)' 중심에서 '생산방식(Production)'으로 그 헥심이 옮겨지게 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로 글로벌화 과정이 고도화되고 있다"
다극화된 정치 경제 지형에서 글로벌화에 적응하여 살아남으려면 기업은 이제까지의 생존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기업의 전략을 샤롭게 바꾸어야 한다. 이를 맥켄지 출신 경영전략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그의 저서 '국경없는 세상(The Borderless World)'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지역에 있는 직원들이 확실히 수용할 수 있는 가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만일 글로벌 기업들이 그들의 핵심가치를 뿌리내릴 수 없는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용한다면, 이 지역에서 철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리 하우교수가 오늘날의 SCM이 있게 만든 요인중 하나가 글로벌화로 보았고, 글로벌화 3.0시대에 순응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핵심가치의 공유'로 보았다. 결국 글로벌화는 SCM과 기업의 핵심가치와의 연결고리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 출처 : 민정웅교수 저, 미친 SCM이 성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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