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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비루한(?) 정치무대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은퇴의 변을 남기고 자칭 지식소매상으로 전직을 선언한 유시민 작가의 최신작,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손에 잡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사진 위주보다는 뭔가가 알차게(?) 담겨져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 어떻게 하면 유시민처럼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글도 멌있게 써내려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접한 책이라 수능을 준비하 듯 여러번 탐독하였다. 두번 정도를 읽고나서 나름의 독후감보다는 유작가가 '글쓰기 특강'에서 말하고 했던 핵심을 발췌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유작가의 글쓰기 내공이 발췌, 요약에서 길러졌다는 "글쓰기 요령"에서 나는 요약을 할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하여 '발췌'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발췌된 내용을 자주 읽으면서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점차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 싶다.
1. 들머리에 서서
- 글쓰기가 두려운 분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보면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2. 논증의 미학
-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하는 규칙 세가지가 있다. 첫째, 취향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 사람마다 각기 다른 취향을 말한 것을 두고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理性)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그러려면 논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샹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 주장은 반드시 논증을 거쳐야 한다. '장동건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이다'라는 주장을 가지고 논증하는 것은 무의미한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까. 하지만 신문의 사설이나 논평, 회사에서 작성되는 보고서 등은 자신의 주장을 일반 구독자나 회사의 상사에게 동의를 구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논증이 수반되어 한다. 논증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 주제에 집중하라. 글을 쓰거나 토론을 할때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이 규칙을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주관적 감정에 휘둘려 '논점 일탈의 오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3. 글쓰기의 철칙
- 글쓰기는 기능이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글을 쓸 수 있다. 글에는 재능이 매우 중요한 장르(문학 글쓰기)와 덜 중요한 장르(논리 글쓰기)가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 문학 글쓰기 사례1 : 안도현 시인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문학 글쓰기 사례2 : 고은 시인 "화살"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을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물리적 작업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화학적 작업이다. 발췌는 선택이고 요약은 압축이다. 요약을 전제로 텍스트를 읽으면 독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요약을 열심히 하면 문장 구사 능력이 발전한다.
- 글쓰기 철칙 1. 많이 읽을수록 다 잘 쓸 수 있다. 논리 글쓰기의 첫걸음은 텍스트 요약이다.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텍스트를 읽지않고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없다.
- 글쓰기 철칙 2.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많이 읽는 것은 글쓰기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게 많고 말로 잘 표현하는 사람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한다. 자주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 근육을 키워야 한다.
4. 책 읽기와 글쓰기
-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 뿐이다. 발췌 요약이 글쓰기의 첫걸음이라면 텍스트 독해는 두 다리로 일어서는 것이다.텍스트를 발췌 요약하려면 먼저 독해력을 갖추어야 한다. 결국 글쓰기 시작은 독서이고, 독해력은 글쓰기 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 활동 수준의 가늠자가 된다.
-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제대로 쓸 수 없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필요하다.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생각을 제대로 하미 못하면 글을 재대로 쓸 수 없다.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하기 어렵다.
-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자녀들이 글을 잘 쓰는 능력을 갖게 하려면 언어 능력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 언어 능력을 온전하게 발전시키려면 부모가 아이에게 우리말을 정확히 해야 한다. 아이가 어려 단어 수준의 의사표현을 하더라도 반쪽짜리 말이 아닌, 온전한 문장으로 말을 걸어주면 아이의 뇌는 이것을 이해하려고 행복한 스트레스를 작동시킨다. 이러한 스트레스 축적되면 자연스레 아이는 언어능력이 향상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말을 바르고 예쁘게 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사람이 문자를 깨우치면 글을 읽게 된다. 글을 읽기 시작하면 텍스트에 담긴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독서법은 어른들이 정한 추천도서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게하라. 어린이 독서는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5. 전략적 독서.
- 독해란 무엇인가. 텍스트가 전해주는 정보, 논리, 이야기, 감정을 파악하고 해석하고 느끼고 즐기는 일이다. 텍스트의 한계와 오류를 찾아내거나, 다른 맥락에서 해석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글을 잘 쓰려면 먼자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사람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우리는 지식을 배우면서 어휘를 익히고, 텍스트를 독해하면서 문장을 익힌다. 똑같이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와 문장의 질과 양이 다를 수 밖에 없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 세가지:
-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능력을 키우는데 좋다.
- 지적 긴장과 흥미를 불러오는 책.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 전략적 도서목록 : 박경리 '토지', 스튜어트 밀 '자유론', 칼 세이건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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