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CEO난 경영인들이 추천하는 여름휴가 필독서 목록에 ‘사기’는 빠지지 않는다. 사기는 역사책이다. 중국 3천년 역사를 다룬 통사이다. 이 역사서가 왜 현대에 사는 경영자에게 필독서 꼽힐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경영은 재화나 용역을 사고 팔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행위의 본질에 기반으로 하는 인간활동의 총화이다.
역사 속 인간의 모습과 그 관계를 추상이나 관념으로서가 아닌 구체적으로 알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를 통해 경영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인간의 본질을 깊숙이 파헤치고 있는 ‘사기’는 기업경영과 관련해 수준 높은 통찰력을 무궁무진하게 제공할 수 있는 보물창고와 같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대 한중관계사로 학위를 취득한 김영수박사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중국전문가로서 20여년간 100여차례 중국을 다니며 중국사의 현장과 연구를 접목해 그 성과를 대중화하는 남다른 영역을 개척하여 왔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를 역사 현장과 결합하여 심도있는 연구해온 학자로 그 이름이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공공도서관이 대부분 문을 닫은 관계로 도서 대출이 끊긴 상황이다. 하는 수 없이 그동안 등한시하였던 작은방에 있는 책장을 둘러보았다. 책욕심이 있어 그동안 사다놓고 읽지않은 책들이 꽤 있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아 접어두었었다. 경영학 관련도서에서부터 수필집 소설등 많지는 않지만 두세번의 이사때문에 오래된 활자본은 대부분 버린 상태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는 최근 10년 안팎 즈음에 발간된 것들이 대부분이라 보존상태가 아주 깨끗하고 가독성도 좋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
이전 회사 대표님이 2010년에 선물한 ‘사기의 경영학’이다.
김영수박사는 경영자가 '사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8가지를 들어 적극적으로 권한다.
1. 재미 무엇보다 ‘사기’는 재미있다. 온갖 군상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70권에 달하는 ‘열전’부분이 특히 그렇다.
2. 감동. 단순히 재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감동 뒤에 묘하고 짙은 여운을 남긴다.
3. 지혜. ‘사기’는 바람직한 처세와 관련된 유용한 지혜를 준다.
4. 인간군상.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고 약자를 동정하고 돕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통해 새삼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게 된다.
5. 연민.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능력은 있으나 인정받지 못하고 구박당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안타까움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울분을 토한다.
6. 복수. 약자와 핍박받는 사람에 대한 동정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장렬한 복수관으로 표출한다.
7. 이치. 다양한 인간군상이 살아가는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임으로써 세상사가 돌아가는 이치를 절로 체득하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8. 논증. 신비주의적 미신과 천명을 부정하고, 엄밀한 과학정신과 합리성을 보여준다.
9. 희망. 건전한 경제관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열심히 노력해 부자가 되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5월 한달 동안 '사기의 경영'을 읽어가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자.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하고 싶었던 창피함도 맞서보고, 앞으로 개인 사업을 하게될 경우 '사기'가 내게 주려고 하는 교훈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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