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두발로 누빈 세상/35. Sun rise&set

양양 기사문항에서 맞은 2017 조도해맞이

학이시습지야 2017. 1. 1. 23:18
반응형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습관

  늘 하던 습관처럼 연말이 되면 어디에서 해넘이 사진을 찍고 또 해맞이 행사를 하나를 고민합니다. 거의 연례행사가 되었지요.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잘 찍어보려고 하는 초보 찍사인지라 제대로 찍는 공부를 하는게 하니라 대충 찍어도 잘 나올만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더구나 세모가 가까와지면 더  자주 일기예보를 들어다보기도 하고 위성사진을 보면서 해안의 시계 상태를 살피기도 합니다. 기왕에 시간을 들여서 가는 일몰-일출여행인지라 구름을 영접하는(?) 우는 피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일주일을 매일매일 반복해서 들여다봅니다. 12월 31일 기상과 1월 1일 기상에보를 보면서 여행일정을 조정합니다. 꼭 말일날 넘어가는 해를 보거나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기보다는 마지막 일주일 중에서 실패없이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날을 잡아 자신의 새해맞이 행사를 치릅니다. 물론 그 행사는 앵글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담는 것이지요. 

  해마다 보내는 세모지만 2016년은 내게 아무 것도 건져올린 게 없는 빈 배 그 자체입니다. 지나온 날들을 되짚어보면서 건질만 한 게 있는지를 살펴보아도 얻어지는 게 없네요.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질 게 없으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과 우려를 안고 새해를 맞아야 할 폰새입니다.


병신년이여 빨리 가거라!!

  카메라 가방을 멘 채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왔습니다. 원래는 제부도 인근 탄도항에서 일몰사진을 건져볼 요량으로 해안 날씨를 살펴보는 데 연무인지 박무인지가 끼어있어 사진이 제대로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 길까지 발품을 파는 수고를 줄일 겸 한강으로 나와 해넘이 행사를 하고자합니다. 올림픽대교 교각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이 방사교의 대칭과 어울려 제법 괜찮은 그림이 나옵니다. 자리를 여러번 옮겨가면서 교각 안으로 해를 넣어 보았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새해맞이 행사 준비를 하네...

  올림픽대교 뒤로 해가 넘어가고 햇살이 사라지자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집니다. 잠실철교 위를 자전거로 달려 강북으로 넘어갔습니다. 강북에서 바라보이는 롯데월드타워를 앵글에 담아 보려구요. 기왕에 사진에 담을 거 테크노마트 9층에 있는 하늘공원으로 가기로 했죠.

  하늘공원에 올라가니 두어 명의 진사들이 삼각대에 사진기를 올려놓고 촬영에 열중입니다. 해가 넘어가고 30분까지가 쨍한 도심의 야경을 찍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이라 이분들도 때를 맞추어 올라왔나 봅니다.

  헌데, 사진에 열중인 사람 말고도 한무리가 휴대폰으로 연신 대화를 하고 있어 들어보니 123층 롯데타워 위에 디자인한 것을 시연하는 중인가봅니다. 건물 표면에 카운트 다운 숫자가 보이더니 "2017 Happy New Year"를 나타냅니다.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용 건물 전광판 디자인을 시연하는 중이었습니다.   



2017년 해맞이는 양양 기사문항에서...

  아내와 딸아이 이렇게 셋이서 가는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롭게 맞이할 희망찬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서 집에서 케익과 맥주로 조촐하게 파티를 가졌습니다. 내일 아침 동해안 일출을 보려면 새벽 네시에 출발해야기에 파티는 간단히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죠. 새벽에 장비를 챙겨 차에 싣고 양양 기사문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날씨가 포근하여 다행이었죠.

   도로는 막힘없이 차들이 쭉쭉 나아갑니다. 기사문항에 도착하니 역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선지 많지않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기다리고 있네요. 헌데 한무리의 서핑족들이 해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서핑을 하고 있습니다. 신년 해맞이겸 서핑 동호회 모임이 있었나봅니다.


  수평선 위로 드리운 검은  띠로 말미암아 수평선을 뚫고 올라오는 해는 보기 어려울거라 생각하며 자리를 잡고 렌즈를 장착해 바위로 올라오는 해를 영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색 온도를 높여 가능하면 따스한 일출 사진을 얻어보려 조절하고 기다리는데, 드디어 새해를 밝혀줄 첫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검게 드리운 박무를 힘겹게 헤치고 아주 여리디 여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저 검게 드리운 박무가 없어야 붉은 기운을 불끈하며 솟아오를텐데... 




  솟아오르다 지치면 걸터앉을 바위 위로 온전한 모습을 다 드러낸 새해 첫 해맞이를 맞으면서 소박한 소망을 빌었습니다. 욕심부리지말고 주어지는 대로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자고..... 그리고 뒤풀이로 떠오른 해를 배경삼아 가족사진 한 컷!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