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두발로 누빈 세상/35. Sun rise&set

2018년 새해맞이 강구항 일출

학이시습지야 2018. 2. 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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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일출은 강구항....

  언제나 그러하듯 연말이 다가오면 '해맞이 연례행사를 어디에서 가져야 하나...' 이 과제를 가지고 행복한 씨름을 한다. 그동안 새해 해맞이 여행을 다녀온 곳을 헤아려보았다. 여수 향일암, 거제도, 부산 광안리,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거진항의 조도까지... 하지만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다. 성산일출봉에서 맞는 해맞이, 덕유산 향적봉에서 맞는 해맞이, 울산 명선암 해맞이 등등... 이들 명소는 직장생활하는 내게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명소인지라 아직은 엄두도 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출 장관을 멋드러지게 앵글에 담아낼 만큼의 내공도 부족하고... 

 이번 새해는 강구항으로 정했다. 성탄절이후부터 하루하루 날씨를 탐색하였다. 일출사진을 찍으러 장거리여행까지 감수하였는데 구름이 가려버리면 낭패가 아닌가. 강구항으로 정하였지만 너무 늦은 결정이라 숙소를 잡지를 못했다. 정확히 말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는데 저녁 무렵에야 강구항에 도착했다. 숙소를 대신하여 찜질방을 검색하였다. 두 곳 중에서 그나마 사용후기 점수가 조금 나은 곳을 정하고 저녁을 먹으러 대게집을 찾았다. 강구에 왔으니 대게는 뜯어줘야 하지않을까? 

  저녁을 먹고 삼사해상공원을 가려고 하는데 강구항에 있는 도로는 모두 차들로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날씨도 춥고 마땅히 다녀볼 곳도 없어 찜질방으로 입실. 헌데 여기도 만원이다. 누울자리도 거의 없을만큼 만원이다.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눈을 붙였다. 


  해가 뜰 시각에 맞춰 찜질방을 나섰다. 이제는 주차장 찾는데 애를 먹었다. 사람과 차들로 옴짝달싹을 못할 삼사해상공원을 포기하고 강구항에서 일출을 보기로 미리 작정을 하고 강구항으로 방향을 잡았는데도 차들이 길을 메우고 있다. 겨우 차를 길가에 대고 나니 이번에 일출을 담을 장소를 물색하여야 했다. 아직 해가 올라오려면 시간이 제법 남아있어 아내는 차안에 있으라고 하고 강구항 주변에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였다. 대게의 고장인지라 해변으로 난 공원에 대게 조형물이 있다. 아내를 불러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고 어시장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일출사진을 담기에 제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는 힘차게 떠오른다. 수평선 위에 얇게 내려앉은 구름을 헤치고 희망을 띄워올리고 있다.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떠오르는 새해에게 담아본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믿어주는 한해가 되게 하소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후포항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올라가는 길은 가급적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해가 오를때만 해도 잠잠하던 바다가 제법 큰 파도를 일렁이며 백사장으로 달려온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겨울바다 내음을 흠뻑 마셨다. 

 

  대게 경매하는 모습과 어항의 모습을 볼겸 후포항에 들렀다. 마침 밤새 조업한 대게와 홍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매로 낙찰받은 홍게를 매장으로 가지고 가는 할머니와 흥정해서 노란 바구니 가득 담긴 대게를 사지고 서울로 올라왔다. 올라오면서 어제 저녁에 게 두마리를 먹고 5만원을 치른 기억과 30여마리가 담긴 한바구니 가격과 비교하니 해도해도 너무했다는 강구항 식당의 바가지에 영 찝찝했다.


하지만 올 한해도 희망을 그득 담은 해맞이를 보았으니 그 어느것 보다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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