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World Tour/41. APAC

[일본골프여행] 2. Healing with another family at Japan - 일본에 내리다

학이시습지야 2015. 4. 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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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8() 날씨 구름..

, 드디어 출발이다

 

출발하기 열흘 전부터 우리가 머물 시가현의 날씨를 아침 저녁으로 체크하면서 맑은 포근한 날씨이기를 마음 속으로 바랬는데, 출국하는 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니, 영상 10도 전후의 쌀쌀한 날씨에 잔뜩 흐리다가 비까지는 오는 예보다. 날씨는 항상 변하니까 그날 가봐야 안다는 은근한 바램으로 오전 근무를 마치고 회사 지인의 차량 도움을 받아 서울역의 공항철도 대합실에 도착했다.

삼성동 공항터미널처럼 서울역에서도 국적선을 탈 경우에는 짐도 부치고 출국심사도 마칠 수 있다. 다만 부치는 짐이 있으면 보통(59분걸리고, 3,950)은 안되고 Express(43분 걸리고 6,900) 티켓을 사서 제시해야 항공권 수속을 받을 수 있고, 출국심사도 할 수 있다. 부치는 짐을 Express 열차로 공항까지 옮기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행기가 15:20이라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12:30 출발 Express에 올랐다.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중간에 쉬는 역도 없이 바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약속한 장소에 이미 와있는 일행들과 합류하였다. 도심에서 출국심사를 마칠 경우 공항의 출국검색대와 출국심사 창구가 별도로 마련된 곳을 이용하여 빠르게 마칠 수 있었지만, 일행과 함께 검색대를 통과하여 점심을 먹을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비행기를 타려면 한시간 반가량 남아있었다. 가볍게 면세점을 기웃거리다 보딩게이트에 가서 잡담을 섞으며 쉬었다.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에 오르고, 마눌에게 전화를 걸어 다녀올께 한마디 남기고 전화기를 죽였다. 요즘엔 모든 비행기가 개인 모니터 마련되어 있어 미리 알아본 영화를 선택하여 감상을 하기시작했다. 이륙 후 1시간 10분밖에 없어 중간에 3개국 언어로 쉼없이 나오는 안내멘트 시간을 제하면 실제 시청시간은 한 시간도 안되기 때문에 이륙도 하기 전부터 서둘러야 귀국 편까지 연장해서 간신히 영화 한편을 다 볼 수 있다.

제목은 조정현과 신민아가 주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토닥거리며 서로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한 연애시절을 마감하고 신혼생활에 접어든 젊은 커플이 사랑싸움이 잦아지면서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실망과 무관심이 자라나, 파국직전으로 몰리다가 결국 서로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한결 사랑이 깊어진 가족이 되었다는 줄거리다.

이륙하자마자 간단한 안전수칙 설명을 마치고 식사가 나왔다. 그런데, !. 기내식이 나올 것을 알고 점심을 서울역에서 햄버거 하나로 적당히 때웠는데, 겨우 기내식으로 나온 게 삼각김밥 달랑 하나다. 이걸 먹고 오늘 저녁 9시까지 버텨야 하는데…… 투정을 부릴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맥주로라도 배를 채워야 하기에 맥주 한 캔을 더 주문하여 먹고 영화를 보면서 남은 비행시간을 보냈다.

 

8년 만에 다시 밟게 된 간사이공항에서 입국심사장으로 향했다. 자국민 재입국 심사대는 텅 비어있는 데 외국인 입국심사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서있다. 동행인들과 함께 받을까 하다가 회사에서 마련해 준 APEC카드가 유효한 특별 입국심사창구로 가서 먼저 입국심사를 마쳤다. 전에는 일본의 입국심사 시간이 별반 들지 않았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작년에 워싱턴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린 생각이 남다. 일본은 뭐든지 선진국이 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건지, 손가락 지문 채취에 얼굴 촬영까지 하느라 한사람 처리하는데 시간에 전에 비해 몇 곱절은 더 걸린다. APEC창구에서 심사를 마치고 짐 찾는 데로 가서 먼저 짐을 모두 찾아놓고 일행들을 기다리는 데 도대체 나올 생각을 안한다. 거의 1시간 반이나 지난 뒤 합류하여 만남의 장소를 거쳐 쿄토행 열차를 타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사이, 키타무라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개인적인 업무로 쿄토에 와서 벌써 일을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러 쿄토역에 와 있다는 전갈이다.

간사이공항에서 쿄토까지 가장 빠른 하루카편을 허겁지겁 올라탔다. 김과장도 이쪽에서 별로 열차를 타볼 일이 없는 지 많이 허둥댄다. 쿄토행 열차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닌데 지금 바로 타지못하면 40분 뒤에 있는 다음편 열차를 타야 한다는 역무원의 설명에 티켓은 차내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개찰구를 통과하여 출발대기 중인 열차에 가까스로 올라탔다. 타자마자 이미 열차는 출발학기 시작한다. 18:50분에 출발한 열차는 쿄토역에 20:13에 도착한단다. 워낙 잔 짐이 많아 혹시나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한 숨을 돌렸다. 하루카는 지정석과 자유석 칸으로 되어있는데 저녁시간이라서 손님들이 별로 없다. 오사카역을 포함하여 대략 4곳의 정거장을 거쳐 쿄토에 도착하여 양 손에 짐을 들고 키타무라가 기다리고 있는 서쪽 출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트가 없어 무거운 골프가방과 백을 양 손에 들고 계단과 에스컬레이트를 걷다보니 양 손에 가해진 무게로 점점 힘이 빠져 잠시 쉬려고 할 즈음, 키타무라가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회사의 물류업무를 맡고 있었던 2년 전에 토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지 2년 만에 키타무라를 다시 만났다. 반가움과 이번 여행을 준비해 준 고마움에 서로 악수를 나누고, 함께 동행한 최사장을 소개하고 가지고 나온 차에 짐을 싣고 바로 숙소인 호텔로 출발했다. 이미 뱃속은 꼬르륵거리며 배고픈 신호를 보내지만 일단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쿄토역에서 호텔까지는 한 40분 정도 달려야 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잠시 달리자 바로 휴게소가 나왔다. 메뉴로 라면이 포함된 정식을 자판기 메뉴판에서 구매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휴게소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는 별이 보인다. , 내일은 맑은 하늘을 보여주려나? 한참을 달리면서 그동안의 궁금했던 소식들을 나누다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가 여행하는 이즈음이 일본에서는 사쿠라 축제가 한창이라 호텔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실상 한국에서 호텔을 검색할 때도 오사카와 쿄토에 웬만한 호텔은 이미 빈 방이 없다고 나와 있는 걸 직접 확인하였다. 코가(甲賀)시라는 적당히 작은 규모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미나쿠찌 센츄리호텔(水口Century Hotel)에 체크인 하려는데, 인근의 마트에서 일정금액 이상을 산 영수증이 있으면 할인을 해준다고 키타무라가 카운터의 직원에게 맡겨놓은 영수증을 받아 확인시켜주자 가격을 할인하고, 더불어 트윈룸이 이미 다 나가서 넓은 럭셔리 트윈룸을 준다고 한다. 넓어봐야 잠만 잘꺼라 별 도움은 안되어도 기분은 좋다. 키타무라와 헤어지고 나서 룸에 올라가 보니 일본의 일반호텔 룸보다 확실히 넓긴 넓다. 마트에서 간단히 맥주와 안주를 사와 입을 축이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제발 날씨가 좋았으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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