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계전 (현 LS 산전) 1988년 전기자재과 -> 1990 생산관리과 -> 1994 생산지원팀 -> (Gambro Korea) 1998 물류관리팀 -> 2002 고객지원팀 -> 2006 Supply Chain -> 2012 SCM
이제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용한 명함에 찍혀있는 부서명의 변천사다. 1998년 군복무를 마치고 LG 그룹 계열사인 금성계전에 입사하자마자 배치된 부서인 전기자재과에서 시작해 지금은 SCM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재관리나 생산관리는 대학교에 개설된 산업공학과를 이수한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부서인데, 전자공학을 전공한 내게 자재과 배치는 의외였지만 오히려 내게는 적성에도 맞고 이제까지 즐겁게 배워가면서 업무를 수행한 행운을 선사하였다. 학부에서의 전공을 살려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면 최상의 조합이 될 수 있지만, 당초 하고자했던 전공을 본인의 의지부족으로 찾아가질 못했으니 어치피 차선의 선택에 만족하고 산업공학을 전공한 경쟁자보다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자는 다짐으로 버틴 결과가 오늘에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2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실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재관리<생산관리<물류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를 이론적으로 정리를 하려고 보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하여 시중 서점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이론서를 탐독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SCM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험과 융합된 실무적인 How-To 를 습득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하여 SCM을 연재하려고 한다.
SCM의 개념을 정리하는데 민정웅교수의 "미친 SCM이 성공한다", 박재규의 "미래형 SCM전략", 고창범의 "강한 기업의 조건 SCM" 그리고 Simchi-Levi 교수의 "물류 및 공급체인 관리(Designing & Managing the Supply Chain)"에서 많은 이론과 사례을 얻게 되었고, LG산전에서 MRP 이론을 생산현장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MRP팀 (조성환&반동환)과 Gambro에서 "Integrated Supply Chain"을 도입하여 Global Level에서 혁신적인 output을 창출한 Dirk Lijnzaad, Martin Richardson과 Jacob Rye에게서 실무에서 적용되는 SCM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LG산전에 다닐 때 MRP 도입에 헌신한 반동환선배가 어느날 책을 한권 냈다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책을 쓰고 이를 출간하는 것이 우리와는 동떨어진 데서 사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착각을 한방에 날려준 사건이었다. 그 선배가 낸 책이 다름아닌 "아직도 MRP를 하세요?" 라는 아주 얇지만 선배가 회사에 MRP를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활착시키면서 느꼈던 경험과 MRP의 핵심이 되는 이론을 알기쉽게 풀어쓴 역작(?)이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그 당시 나도 프로젝트의 변방에 있었기 때문에 왜 그렇게 붙였는지 대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본 후지전기의 MOPPS라는 MRP 개념을 배워서 회사에 도입할 당시 주변에서 도움을 주기보다는 시기와 비아냥이 우선되었고, 단기간에 의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경영진 조차도 MRP를 비아냥거렸을 정도로 MRP프로젝트팀을 괴롭혔다. 이를 묵묵히 참아내며 Star-Net이라는 고유의 MRP를 고안해 생산현장에 적용하여 획기적인 생산혁신을 이룩하고 나서 경영진과 회사의 직원들에게 MRP의 본질과 이론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썼다고 한다. 그 선배의 이러한 노력으로 회사는 스마트그리드라면 일반인조차도 알고있는 회사로 거듭 성장해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회사로 발전하는데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 선배의 이러한 시도가 20여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아직도 나를 자극하는 이유는 SCM에서 오랬동안 일해왔지만 아직도 한마디로 SCM을 정의하라고 하면, 딱 뿌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어벙벙이가 되고 만다. 이러한 곤란한 상황을 면하고 나아가 때가 되면 이를 남에게 알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시작하게되었다. 이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愚公移山의 자세와 磨斧作針의 마음가짐으로 완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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